일교차에 피로감 지속…봄철 ‘구내염’ 빨리 나으려면 

일교차에 피로감 지속…봄철 ‘구내염’ 빨리 나으려면 

연고치료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사용시 부작용, ‘자가면역질환’일 경우 내원 필요

기사승인 2021-04-01 04:10:02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포근한 날씨를 즐기고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직장인 A씨(30)는 환절기만 되면 입안에 생긴 염증으로 고통을 받는다. 대개 1~2주만 참으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나아지지만 만성적으로 구내염이 발생하고, 통증이 심할 때도 있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연고를 발라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염증보다 더한 통증이 수반된다는 말에 시도를 고민하고 있다. 

보통 ‘입병이 났다’고 표현하는 구내염은 입안에 궤양이 생겨 통증이 생기고, 열감이 느껴지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일교차가 큰 봄이나 가을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환절기에 면역력이 쉽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조현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생체리듬에 변화가 생기는데, 몸이 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피곤이 누적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이때 비타민이나 철분이 부족해지면 입안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구내염은 1주일에서 10일 이내 증상이 사라지지만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하고 통증이 지속되기 때문에 폴리크레줄렌제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폴리크레줄렌은 즉각적으로 염증을 제거해 효과가 강력하지만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산성이 강하기 때문에 입안의 여러 부위에 넓게 펴 바를 경우 치아 착색이 일어날 수 있고, 정상 부위에도 손상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폴리크레줄렌은 강한 산성인데, 염증이 있는 부위에만 작용을 하고 정상 세포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염증으로 인해 변성됐거나 궤사된 조직을 불로 지지듯 제거하는데, 쉽게 말해 산으로 염증을 지지는 거라고 보면 된다”면서 “약으로 화학적 화상을 유발해 (염증을) 걷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심한 고통이 수반되지만 염증이 빨리 제거돼 효과는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염증이 너무 크거나 여러 부위에 있으면 많은 양을 쓰게 되는데 정상 세포까지 영향을 줄 수 있고 치아에도 닿을 수 있어 이럴 땐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며 “염증 크기가 작을 때 소량, 한두 번 사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사용이 부담스러울 땐 물에 희석해 사용할 수 있으나 소아에게는 안 쓰는 게 좋다”라고 당부했다.  

구내염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제제 또한 장기간 사용 시 구강 내 면역반응을 저하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 교수는 “스테로이드제제는 폴리크레줄렌에 비해 체감하는 효과는 떨어질 수 있지만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대신 연고를 바르는 거라 이물감이 있을 수 있다”며 “연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약을 잘 발라야 하는데, 물을 마시거나 말을 하면 연고가 목으로 넘어가면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아 착색은 안 되지만 1주일 이상 장기간 사용하면 구강 내 면역반응이 떨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스테로이드 연고도 장기간 사용은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구내염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아지긴 하지만 가끔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염증 크기가 크거나, 여러 부위에 발생해 통증이 심하거나 만성적으로 발생할 때”라며 “병원에서는 경구약제, 연고제를 사용하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일반의약품보다는 약의 강도가 세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한다거나 크기가 크다거나 같은 부위에 계속 발생한다면 진료를 받는 게 좋다”라고 부연했다. 

만약 구강뿐만 아니라 눈, 관절 부위, 성기 등 다른 부위에도 궤양이 생겼다면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일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내원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조 교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입병, 즉 구내염은 입 안쪽 혀, 볼 등 단순히 입안에서만 궤양 등이 생기고 베체트병은 전신에 증상이 나타난다. 구내뿐만 아니라 눈, 성기에 궤양이 생기고 관절이 붓거나 통증이 올 수 있다”면서 “이때는 진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내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철분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구강 위생상태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 교수는 “구내염은 주로 피곤하거나 계절이 바뀔 때, 비타민, 철분,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부족할 때 잘 생긴다”며 “또 구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세균, 헤르페스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평소에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있으면 입안이 건조해져 세균이 잘 붙게 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서 입안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봄나물 등의 충분한 섭취, 양치질, 외출 후 가글 등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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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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