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최근 주점, 유흥시설,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4차 유행'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5일 오후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주일간 환자 수는 500명 내외로, 그 전 10주 간 400명 내외의 등락을 반복하던 추세 대비 분명한 증가세"라며 "4차 대유행 시작의 갈림길에 서 있지만, 일상에서의 긴장감은 느슨해지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1주간 국내 발생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77.3명으로 직전 1주(3.21일~27일, 421.6명)보다 55.7명(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유입 확진자는 하루 평균 18.1명 발생해 지난주에 이어 20명대 미만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남권·충청권·호남권은 주점, 유흥시설,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 모임 등을 통한 집단발생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감염경로는 ▲선행 확진자 접촉 39.8%(1382명), ▲집단발생 26.0%(902명), ▲해외유입 3.7%(127명), ▲병원·요양시설 2.2%(75명), ▲조사중 28.3%(982명)로 나타났다. 조사중 비율도 28.3%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 비중도 39.8%를 차지하면서 전주에 이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신규 집단발생은 총 30건으로, ▲가족·지인모임 7건, ▲직장(장갑제조업·운송업·농업·연구소·우체국 등) 6건, ▲실내체육시설(헬스장·복싱장 등) 4건, ▲주점(유흥주점·포차) 3건, ▲교육시설(대학교·고등학교·초등학교·어린이집) 4건, ▲교회 2건, ▲목욕장업 1건, ▲노래연습장 1건, ▲일반음식점 1건, ▲노인요양시설 1건이었다.
정 본부장은 긴 시간 지속된 3차 유행 이후 경증‧무증상 감염으로 지역사회 숨은 감염원의 작용, 다중이용시설과 학교‧사업장 등 산발적인 집단발생이 지속돼 더 큰 규모의 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유흥업소, 사우나·목욕탕·음식점·주점, 교회, 실내체육시설, 어린이집 등 집단발생이 증가했고, 영업이 재개된 유흥시설(주점, 포차 등), 운영 제한이 없었던 비수도권 목욕장업 등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기존에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물류센터, 콜센터·텔레마케팅, 방문판매도 집단감염이 재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강화된 '기본방역수칙' 이행 의무화를 시행하고, 방역수칙 이행 현장점검 등 조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에는 라마단 등 4월 종교행사, 봄맞이 여행·야외활동 등 집단발생 위험 증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당국은 종교행사 방역 강화를 위해, ▲교회·성당 관련 방역대책 시행, ▲라마단(4월 중순 시작) 기간 이슬람 종교시설 및 커뮤니티 관련 방역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며, 아울러 ▲교통수단/교통시설(전세버스, 철도역, 휴게소 등), ▲자연공원·유원지·관광지 ▲음식점·카페·유흥시설 방역수칙 이행 점검 등 '봄철 나들이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한다.
정 본부장은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는 모든 권역이 지금 1을 다 넘은 상황이라 저희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주에 평가된 감염재생산지수는 1.07로, 1을 초과했기 때문에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현재의 500명대보다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적인 조치를 더 강화하거나 예방수칙에 대한 부분들을 강화하지 않으면 확산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이게 4차 유행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또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이러한 유행이 4차 대유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본적인 방역수칙에 대한 준수를 당부를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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