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열여섯의 책임, 직업계고④] 골절·끼임·베임…현장실습 사고현황 살펴보니

[기획-열여섯의 책임, 직업계고④] 골절·끼임·베임…현장실습 사고현황 살펴보니

기사승인 2021-04-07 06:10:16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남들보다 이른 취업. 직업계고 학생은 졸업 전 현장실습과 도제학교 제도에 따라 기업으로 실습을 나간다. 출석 대신 출근하는 학생인 것이다. 대다수는 제대로 된 교육 없이 현장에 던져진다. 안전사고도 쉽게 일어난다.

교육부 정보공개청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현장실습생은 6년간 총 53건의 사고를 당했다. 2019년 6건, 2018년 3건, 2017년 15건, 2016년 21건, 2015년 6건, 2014년 2건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에는 ▲실습 소재 운반 중 운반차 바퀴가 부서져 다리 골절 ▲지게차에 치여 왼쪽 정강이와 발목 골절 ▲마감청소 중 컨베이어에 상체 끼임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에는 ▲프레스기에 손가락의 1/4 끼임 ▲설비작업 중 추락 ▲낙하물에 이마 충격 등의 사고가 있었다. 

성폭력 사건도 일어났다. 2015년 8월 현장실습 학생들에게 상사가 수차례 성희롱 및 신체 접촉을 했다. 같은해 12월에는 또 다른 업체 사무장이 현장실습생에게 부당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학년부터 현장에 투입되는 도제학교는 어떨까.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각 시·도 교육청에 도제학교 안전사고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각 자료를 종합한 결과 총 22건의 사고가 있었다. 골절과 끼임, 찔림, 베임, 화상 등이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학생들은 작동 중인 기계에 손이 끼였다. 칼에 손을 베였고, 사다리를 타던 중 헛디뎌 넘어졌다. 

사고가 있다고 답한 교육청은 서울·경기·대구·울산·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 등이다. 나머지 부산·인천·광주·대전·충북·제주 교육청은 지난 6년 동안 보고받은 사고 내역이 없다고 답했다. 제주는 현재 도제학교 운영을 중단했다.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부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학생들이 업체 상사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해 학교에 보고했다. 교육부 현황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soyeon@kukinews.com / 영상 제작=우동열 PD, 촬영=김해성·이승주 영상기자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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