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자필 반성문, 피해자 요구로 작성"

이재영·이다영 "자필 반성문, 피해자 요구로 작성"

기사승인 2021-04-09 17:45:50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오른쪽).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스포츠계 학교폭력 논란의 불씨를 당겼던 여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들이 지난 2월 SNS에 올렸던 반성문과 관련 ‘피해자 요구’에 따라 작성했다는 주장을 했다.

지난 8일 스포츠동아 보도에 따르면 이들 자매 측은 해당 매체에 “최초 폭로 뒤 여러 경로로 수소문해서 당사자와 연락이 됐다”며 “이때 상대측에서 공개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반성문을 올리고 직접 만나서 사과를 하면 용서하겠다며 먼저 반성문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재영 이다영 측은 지난 5일 폭로자의 주장 중 일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며 폭로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SNS에 올렸던 자필 사과문도 내렸다.

이들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이 끊겨 만날 수가 없어 답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로 내용엔 맞는 부분이 있고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하지 않은 일도 포함돼 있고, 이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오해를 바로잡으려 소송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하지 않은 일이 한 것처럼 사실이 돼 있었다며 더 이상 참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관련 증거 수집은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폭력 이슈가 발생한 뒤 작성했던 자필 사과문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체육시민연대도 지난 7일 “‘반성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돌연 학폭 피해자를 고소하겠다는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본인들이 했던 사과문을 반드시 되새기길 바란다”며 “일부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고소를 한다는 행위는 피해자들을 겁박하고 2차, 3차 가해행위를 행하는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냈다.

한편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지난 2월 학폭 문제가 불거진 이후 소속팀에서 무기한 출전 금지와 국가대표 박탈 처분을 받았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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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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