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판3선승제)’ 부산 kt와 1차전 홈경기에서 90대 80으로 승리했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한 KGC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를 확률은 93.5%에 달한다. 지금까지 총 46번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43개의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전반전에 허훈과 양홍석에게 끌려갔다.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여유를 가지면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풀어갈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잘해줬다. 허훈과 양홍석이 대단한 선수라고 느꼈지만 이재도와 양희종이 정말 잘해줬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전성현이었다. 전성현은 3점슛 5개 포함 21득점을 몰아쳤다. 특히 2쿼터 3분 동안 14점을 몰아쳤다. 10점차였던 경기를 4점차로 좁히면서 후반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전성현이었다.
김 감독은 “성현이가 없었다면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성현이도 초반에는 다 안 됐는데, 2쿼터에 슛이 좀 들어가면서 살아났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전에는 양희종과 변준형이 잘 끌어줬다. 수비가 안 되더라도 상대의 체력을 빼고 수비를 강화해서 속공을 나가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KGC에 옥에 티가 있다면 인사이드였다. 전반전에 저레드 설린저가 8점, 오세근이 3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설린저는 국내 선수들의 강한 압박에 좀 처럼 공을 잡질 못했고, 오세근은 폼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었다. 브라운의 수비에 공을 제대로 잡질 못했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세근이가 쉬운 포지션을 놓쳤다. 그래도 이런 흐름일 계속 이어질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수비는 그래도 잘해줬다. 2차전 때는 세근이가 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수비에서 큰 공헌도를 보여준 양희종과 문성곤에 대해선 “두 선수가 같이 있으면 수비 작전을 많이 쓸 수 있다. 희종이와 성곤이가 수비를 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라며 “상대가 거세게 나와서 당황했는데, 두 선수가 잘 막아내면서 풀어갈 수 있었다. 덕분에 팀 공격도 잘 풀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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