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카카오와 티맵 모빌리티가 이번에는 퀵서비스에서 맞붙는다. 중소업체들만 있던 이 시장에 모빌리티 대기업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카카오T는 '카카오T 퀵 얼리버드 프로모션' 홈페이지를 열고 퀵 서비스 오픈을 예고했다. 이어 얼리버드 신청 기업에게 1년간 퀵 이용요금을 10% 할인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카카오가 제공한 옵션은 두 가지다. 하나는 퀵 이용을 1개월간 약정하면 건당 2만원을 적립해 최대 1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두 번째 옵션은 약정 없이 오픈 후 2개월간 카카오T퀵을 이용할 때마다 건당 1만원씩 할인해준다.
퀵 신청만 완료해도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이 무료 제공되며, 퀵 이용 요금이 10% 상시 할인된다. 카카오T는 ▲5초만에 접수 완료 ▲예측가능한 배송 ▲정확한 가격 ▲투명한 비용 관리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퀵서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올 2분기 이내에 본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도 퀵서비스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1일 특허청에 '티맵유어퀵'(T map YourQuick)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티맵유어퀵은 배송 물품을 배달 대행 기사들과 중개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퀵서비스 중개 플랫폼과 차별점으로 중개 수수료 15%, 내비 주행거리 기준 단가를 내세웠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3월부터 퀵서비스 라이더 체험단을 모집해 서비스 출시 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사명을 숨기고 유어퀵이라는 서비스명만 내세워 사전 체험단을 운영해왔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퀵서비스 사업을 검토 중인 게 맞지만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다"며 "사업 검토 초기 단계"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주주총회 분할 승인을 거쳐 지난해 말 티맵모빌리티가 출범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식해오던 '1강'체제가 '2강'으로 개편되는 가운데 양사의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신규 법인인 티맵모빌리티는 퀵서비스를 비롯해 택시호출과 렌터카, 차량공유 등 카카오가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의 성장성을 인정받고 지난 1일 구글로부터 5000만달러(약 565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칼라일로부터 2200억원을 투자받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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