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임동혁과 알렉스, 5차전을 책임질 ‘마지막 카드’

[프로배구] 임동혁과 알렉스, 5차전을 책임질 ‘마지막 카드’

기사승인 2021-04-15 17:45:32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대한항공의 임동혁. 사진=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제공
[장충=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대한항공의 임동혁과 우리카드의 알렉스에게 마지막 5차전이 달렸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우리카드 위비와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23, 25-19, 25-19)로 승리했다.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던 대한항공은 4차전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갔다.

지난 3차전에서 우리카드가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우리카드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4차전에서는 두 가지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첫 번째는 임동혁의 선발 출전이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3세트까지 부진한 레프트 곽승석을 선발에서 빼고 라이트 임동혁을 투입했다. 이전까지 라이트 포지션을 소화하던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는 레프트로 돌렸다. 요스바니는 원래 포지션이 레프트이기 때문에 출전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경기 전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전쟁에서는 후퇴할 수 없다. 계속 전진해야 한다. 새로운 열기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동혁 카드를 사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임동혁 선발은 제대로 적중했다. 1세트에만 6점(공격 성공률 62.5%)을 올리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임동혁은 이날 18점 공격 성공률 57.69%를 기록하면서 대한항공을 위기에서 건졌다. 우리카드는 대포알 같은 임동혁의 스파이크를 저지하질 못했다.

임동혁이 라이트에서 공격을 풀어주자 정지석과 요스바니에서도 공격이 살아났다. 정지석도 18점(공격 성공률 59.09%)을, 요스바니 11점(공격 성공률 55%)는 기록하면서 삼각편대의 위용을 자랑했다. 

경기가 끝난 뒤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은 재능 있는 선수다. 강한 심장도 있다. 큰 무대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임동혁을 칭찬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웜업존에 머무른 우리카드의 알렉스. 사진=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제공

두 번째 변수는 우리카드의 알렉스였다. 이날 경기에는 우리카드의 알렉스가 거의 뛰질 못했다. 알렉스는 1차전에서 서브 2개, 블로킹 2개를 묶어 22득점을 만들었고 3차전에도 20점을 올렸다. 알렉스의 활약에 우리카드는 1차전과 3차전에 모두 셧아웃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알렉스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이면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유니폼을 입고 웜업 존에 있었지만 안색이 좋지 않았다. 트레이너는 게속해서 그의 손을 주물렀다.

1세트 막바지에 알렉스가 코트를 밟았지만 별 도움이 되질 못했다. 1세트 마지막 서브 때는 네트를 넘기지 못하면서 1세트를 내주기도 했다. 결국 그는 1세트 이후 다시 투입되질 못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 직전에 안 좋다고 하더라. 갑자기 화장실에 가는 것을 보고 ‘탈이 났구나’ 생각했다. 관리 못한 감독 책임이다”고 아쉬워했다.

챔피언결정전은 이제 단 한 경기만 남았다. 5차전은 오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임동혁과 알렉스에게 마지막 5차전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동혁은 다시 우리카드의 장벽을 뚫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이번 4차전처럼 좋은 폼을 유지해준다면 대한항공의 첫 통합 우승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우리카드는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구토 증세를 보인 알렉스의 회복이 급선무가 됐다. 5차전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 알렉스 없이는 쉬워 보이지 않는 우리카드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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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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