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또 한 번의 우승 기회를 놓치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오전 0시 30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시티에 0대 1로 졌다. 13년 만의 우승컵을 노렸던 토트넘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7-2008 시즌 리그컵 우승이다.
경기 전 포착된 손흥민의 간절한 기도도 끝내 응답을 받지 못했다. 기량으로는 이미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선수지만, 손흥민은 프로 데뷔 후 아직까지 우승 경력이 없다. 패배가 확정된 후 손흥민은 자리에 주저앉아 아이처럼 눈물을 쏟았다.
거듭되는 좌절에 손흥민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2010년 중반대에 들어 해리 케인, 손흥민 등을 앞세워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최정상에 서기엔 조금 모자랐다. 선수 영입과 구성, 선수단 운영 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과의 계약이 2년 남았다. 토트넘이 재계약을 시도하고 있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일각에선 우승에 목마른 손흥민이 이적을 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토트넘이 팀의 핵심인 손흥민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신축 구장 건설에다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재정 상황이 악화된 터라, 선수의 의사에 따라 손흥민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관건은 손흥민을 원하는 빅클럽이 있느냐다. 앞서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의 명문 클럽으로의 이적 링크가 떠돌긴 했으나, 이들이 막대한 몸값을 감당하면서까지 손흥민을 품에 안으려고 할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의 이적 가능성도 점쳐진다. 케인은 토트넘 통산 313경기에 출전해 219골이나 터뜨렸지만, 우승컵이 한 개도 없다.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 등 유럽 다수 명가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현지 팬들 역시 손흥민과 케인의 이적을 기원하고 있다. 해외 매체 인터넷 기사 댓글에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케인과 손흥민은 레알마드리드 수준의 선수인데 여전히 토트넘에 있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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