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난소암 발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립암센터 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인구 10만명당 난소암의 발생률은 지난 2000년 2.7명에서 ▲2005년 3.4명 ▲2010년 4.1명 ▲2015년 4.9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18년도 발생률은 5.6명으로 집계됐다. 발생자 수는 2000년 1302명에서 2018년 2898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난소는 생식세포인 난자를 만들어내는 여성의 생식샘이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의 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자궁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1개씩 총 2개의 난소가 자리잡고 있다.
난소암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지 않았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유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외할머니, 어머니, 이모 등 모계 가족들에게 유방암과 난소암 등의 병력이 있다면 유전성 난소암의 발병률이 높다.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 35세 이상 늦은 나이에 출산한 여성에게서 난소암 발생 위험이 크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 요법을 받아 에스트로겐에 과다 노출된 여성, 배란이 되지 않아 불임인 여성도 난소암 위험군이다.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 난소암 치료의 난제로 꼽힌다. 난소암은 환자가 자각할 수 있을 정도로 두드러지는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 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암 덩어리가 자라나면 소화불량, 복부팽만, 설사, 변비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때문에 난소암이 3~4기까지 진행된 시점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난소암의 전체 생존율이 다른 암과 비교해 낮은 이유도 조기 발견이 어려운 탓이다.
김영태 연세암병원 산부인과 교수에 따르면, 기본적인 난소암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난소는 별도의 조직검사를 거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한다. 난소는 물리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골반 깊숙한 곳에 있으며, 조직 채취를 위해 바늘로 찌르면 난소가 터져 암이 복강 전체로 확산할 위험이 높다. 난소, 자궁, 림프절 등 전이가 의심되는 부분을 적출하고, 적출한 장기에 대한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확진한다. 병기에 따라 추가 항암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몸에 특별한 이상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난소암은 자궁경부암 검사만큼 간단한 검사 방법이 없지만, 자궁경부암 검사 중 우연히 초기 난소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며 “골반 초음파검사, 난소암 종양표지자 ‘CA-125’ 검사 등을 통해 난소암을 검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소암 환자 가운데 60~70%는 적극적인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며 “최근에는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난소암 치료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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