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울산 현대모비스와 3차전에서 86대 80으로 승리했다. 원정 경기였던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뒀던 KGC는 3차전까지 따내면서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했다.
엄청난 기세를 뿜어내는 KGC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KGC는 플레이오프에서 6전 전승으로 6강, 4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뚫었다. 4시즌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KGC는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승자와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KGC의 외국인 선수 저레드 설린저가 38분56초를 뛰면서 40점 15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슈터 전성현도 3점슛 4개를 꽂으며 힘을 보탰다. 이재도와 오세근은 나란히 10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26점 11리바운드를 올렸으나 3쿼터 중반 파울트러블로 긴 시간을 소화하질 못했다. 국내 선수들의 지원도 아쉬웠다. 서명진 홀로 13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쿼터에 외국인 선수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졌다. KGC는 설린저가 13점 5리바운드를 올렸고, 현대모비스에선 롱이 8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맞받아쳤다. 국내 선수의 득점이 더 많았던 현대모비스가 22대 19로 근소하게 앞섰다.
2쿼터 초반 현대모비스가 앞서가다 KGC가 맹렬한 기세로 곧장 동점을 만들었다. 설린저의 득점 인정 상대 반칙과 양희종의 3점포로 리드를 챙긴 KGC는 전성현이 연달아 3점슛을 꽂으면서 순식간에 달아났다. 현대모비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지만 KGC는 10점차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현대모비스는 3쿼터 중반 롱이 4반칙으로 물러난 상황에서도 투지를 발휘했다.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KGC의 득점을 연달아 저지했다. 이우석의 풋백 득점 이후 최진수가 3점슛을 성공하면서 5점차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추가점을 올리질 못했고, 설린저에게 3점슛을 허용했다. 간신히 3쿼터 종료 25초를 남기고 이현민이 점프슛을 성공했다. 3쿼터 종료 스코어는 64대 59, 여전히 KGC가 앞섰다.
2골차 시소게임이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현대모비스가 따라가면 KGC는 반격했다.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이러한 양상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끝까지 혈전을 펼쳤다.
현대모비스의 집요했던 추격은 다소 허무하게 끝났다. 경기 종료 26초를 남기고 기습적인 협력 수비로 이재도의 턴오버를 이끌어내며 공격권을 가져왔지만, 공을 쥐고 있던 이현민이 공중에서 공을 던지지 못하면서 트래블링을 범했다. 4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KGC에게 공격권이 넘어갔다. 남은 시간은 12초.
현대모비스는 파울 작전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설린저는 자유투를 침착하게 모두 성공하며 6점차로 벌렸다. 현대모비스는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서명진의 장거리슛이 림을 맞고 나오면서 KGC의 승리로 혈전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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