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25주년④] 포켓몬 프로게이머 박세준 "'파치리스'와 다시 만날 날 기다려요"

[포켓몬25주년④] 포켓몬 프로게이머 박세준 "'파치리스'와 다시 만날 날 기다려요"

기사승인 2021-04-28 06:30:02
편집자주=‘포켓몬스터’를 알고 있나요? 게임·만화에 대한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은 들어봤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여나 정말로 포켓몬스터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피카츄’는 알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1997년 첫 출시 이후 25년이 지난 지금, 포켓몬스터는 전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IP(지식재산권)로 부상했습니다. 쿠키뉴스는 포켓몬 출시 25주년을 맞아 포켓몬스터가 걸어온 길을 4편에 걸쳐 조명하고자 합니다. 

사진=T1 포켓몬스터 프로게이머 박세준. T1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지난번 기사(이 게임에도 대회가 있다고요?)에서 우리는 포켓몬스터 프로대회 ‘포켓몬 월드챔피언십(WCS)’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와 함께 2014 WCS 우승자 박세준(T1) 선수 이야기도 간략하게 언급했습니다. 2009년부터 진행된 WCS는 수많은 우승자를 배출했지만, 그중에서도 박세준은 매우 특별한 선수입니다. 지난 2월 공개된 포켓몬 25주년 기념영상에 등장할 정도로, 그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입니다. 지난달 16일 박세준 선수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마니아 팬들은 잘 아시겠지만, 포켓몬스터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포켓몬스터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낯설게 다가올 것 같아요. 그렇기에 어느정도 자기소개가 필요해 보여요. 

안녕하세요, ‘파치리스’를 사용해 2014 WCS에서 우승한 T1 소속 국내 유일 포켓몬 전문 프로게이머 박세준입니다. 포켓몬 IP(지식재산권)가 가진 유명함에 비해서는 WCS가 많이 알려진 편은 아니에요. 그래도 포켓몬스터는 출시 25년을 맞이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또한 캐주얼하면서도 깊이 있는 전략 게임이기에 이제는 남녀노소 즐기는 e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Q. 우선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해볼게요. 포켓몬스터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저는 포켓몬스터가 출시된 해인 1996년에 태어났는데요. 한국에서도 한창 포켓몬 붐이 일었는데, 유치원에 가기 전부터 자연스레 포켓몬스터를 접하게 됐죠.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혼자서 뭘 하긴 어려웠지만 큰누나가 많이 도와주면서 게임도 하고, 만화도 보고, 포켓몬 빵을 먹으면 나오는 스티커 ‘띠부띠부씰’을 비롯한 다양한 굿즈도 모았어요. 그때부터 포켓몬 팬이 된거죠. 이후 포켓몬 붐이 식으면서 큰누나는 다른 취미를 찾아 떠났지만, 저는 지금도 열렬한 포켓몬 ‘덕후’입니다. 

Q. 이미 많이 알려져 질문이 다소 식상할 수 있지만, 세준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포켓몬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역시 파치리스죠. 파치리스는 작고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상대의 강력한 공격을 전부 받아내는 반전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2014 WCS 결승전에서 파치리스의 활약을 보셨던 팬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엄청난 감동을 느꼈죠. 이후 많은 분들께서 파치리스를 기억해주시고, 팬 아트도 만들어주셔서 애정이 더욱 깊어졌네요. 

다만 후속작에서 파치리스를 보기 힘들어진 건 아쉽네요. ‘포켓몬GO’의 경우 파치리스는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만 잡을 수 있고, ‘소드·실드(8세대)’에서는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말 발매되는 4세대 리메이크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에서 파치리스와 재회할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쿠스타’나 ‘둥실라이드’도 좋아하는데요, 어린 시절 보고 신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듯합니다.

사진=2014 WCS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세준의 파치리스를 그린 팬아트. 커뮤니티 화면 챕처

Q. 파치리스 이야기를 하면 2014 WCS 얘기를 빼놓을 수 없죠. 우승을 차지하고 기분이 어땠는지 듣고 싶어요.


2014년 전에도 5위 두 번, 준우승 한 번으로 꾸준히 8강은 갔어요. 다만 시니어 부문으로 참가한 2011년 WCS 결승에서 우승을 놓친 게 너무 아쉬웠죠. 마스터 부분으로 참가한 2014 WCS에서는 마침내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정말로 기뻤고 감개무량했죠. 

게다가 파치리스의 활약 덕분에 반응도 폭발적이었죠. 제가 열심히 준비했던 전략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파치리스와 저의 팬 아트가 쏟아져 나왔어요. 평생 받을 거라 생각도 못한 열렬한 응원에 그저 감동뿐이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당시 제가 고3 수험생이어서 우승 직후 별다른 활동은 못했어요. 곧바로 수험생으로 돌아가야 했던 점은 지금도 아쉬워요(웃음).

Q. 그렇다면 세준 선수가 WCS에 나기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사실 어렸을 때부터 포켓몬 대회를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포켓몬 코리아 창립 이후 한국 최초 공식 대회가 2008년에 열렸어요. 지금은 누구나 대회용 포켓몬을 쉽게 육성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초등학생인 저와 달리 어른들은 정말 실전배틀에 특화된 방식으로 육성한 포켓몬을 가지고 있었죠. 매번 어른 트레이너와 승부에서 속절없이 패배어요.

2011년부터 한국에서도 WCS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렸는데요. 그때부터 세계대회 진출이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생겼습니다. 또한 4세대 '다이아몬드·펄'에서 5세대 '블랙&화이트'로 넘어가면서 실전용 포켓몬 육성이 쉬워졌어요. 이전과 달리 연습 환경도 개선됐고요. 동기도 생겼고, 환경도 편해진거죠.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지식과 열정을 쏟아서 정말 열심히 선발전을 준비했어요. 준비한만큼 기량도 늘었습니다. 예전엔 이기기 정말 어려웠던 어른 트레이너를 상대로도 연전연승했고, 결국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죠. 

당시는 선발전 우승자 한 명만이 세계대회에 나갈 수 있었어요. 만약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 한국인 첫 세계대회 참가 기록도, 2011 WCS 준우승도 없었겠죠. 생각해보니 2011년 WCS 국가대표 선발전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공식】「포켓몬 월드 챔피언십2014」포켓몬 게임 마스터 부문 결승전

Q. 스토리 모드만을 즐긴 유저는 실전 배틀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포켓몬 마스터로서 '포린이(포켓몬+어린이)'를 위한 팁이 있을까요?

대부분의 초보 트레이너가 파티 구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실전배틀을 위해서 노력치를 투자하고 최적의 기술을 배치하는 등 6마리 포켓몬을 완벽히 육성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7세대 ‘썬·문’부터 다른 플레이어들의 파티를 게임 내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렌탈팀 기능이 생겼고, 불편함이 많이 해소된 편입니다. 렌탈팀 기능을 사용하면 비교적 캐주얼하게 실전배틀을 즐길 수 있어요. 다른 방법으로는 각종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다양한 육성법을 참고해서 스스로 포켓몬을 육성한 후, 실전배틀을 하는 방법도 있어요.  다른 트레이너의 파티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육성한다는 점에서 재미와 보람은 더 큰 편이죠.

어느 정도 실전배틀에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높은 순위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 텐데요. 포켓몬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전략이 있어요. 그렇게 때문에 처음부터 “모든 전략을 다 연구 하겠다”는 접근방식은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우선 자신이 쓰는 파티의 특징과 장·단점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초반에는 상대방의 파티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어처구니없이 지는 경기도 생길 거예요. 하지만 매 경기를 경험으로 삼고, 모르는 게 생길 때마다 찾아보게 되면 경기를 보는 눈을 빠르게 넓힐 수 있습니다.

제 경우 경기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최대한 머릿속에 각인하려고 노력했어요. 졌을 때 왜 졌는지,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었는지를 복기하면서 다음 경기부터 적용하곤 했죠. 고수들의 영상을 보고 그 사람의 경기 분석을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죠.

Q. 트레이너 사이에서 항상 의견이 갈리는 질문이 있는데요. 라인업에 강한 포켓몬, '최애' 포켓몬 가운데 어떤 포켓몬을 넣을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세준 선수는 어떤 쪽에 가까운 지 궁금합니다. 

포켓몬판 ‘부먹·찍먹’ 논쟁이네요(웃음). 둘 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파티를 짤 때 매번 최선의 라인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긴해요. 하지만 처음 구상할 때는 좋아하는 포켓몬이나 단순히 써보고 싶은 엉뚱한 포켓몬을 염두에 두는 편이에요. 거기서부터 살을 붙여 나가면 정말 좋은 파티가 완성될 수도 있고, 파치리스처럼 생각지도 못한 조커 픽을 발견할 때도 있죠. 물론 가끔 정신 차려 보니 원래 쓰려던 포켓몬이 빠지고 그냥 강한 포켓몬 위주의 편성이 되어 있을 때도 있긴 하다만… 꾸준히 다른 시도를 해보면 위에서 말했듯 시야가 넓어져 어떤 포켓몬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요.

Q. 이번에는 잠깐 주제를 바꿔보려 하는데요. 오는 11월 출시되는 4세대 리메이크의 퀄리티에 대해 실망을 표하는 게이머가 많습니다. 특히 게임의 그래픽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래픽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라 그러려니 했지만 커뮤니티에서 4세대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던 만큼 많은 비판을 받는 것도 이해됩니다. 너무 원래 4세대를 똑같이 재현하려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은데 그래도 좀더 세련되게 만들 수 있었지 않았나 많이 아쉽죠. 

특히 4세대가 무대인 신작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과 4세대 리메이크가 서로 비슷한 시기에 나오다 보니, 후자에는 외주를 주면서 신경이 비교적으로 덜 써졌을 가능성도 있어서 불안감은 어쩔 수가 없네요. 대전을 비롯한 게임 내 콘텐츠가 제대로 나올지도 걱정이에요. 제발 원래 4세대를 그대로 옮겨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용물이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세준 선수의 말처럼 4세대 리메이크에서는 대전 시스템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요. 실전 배틀 환경이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어서 이야기하긴 이르지만, 8세대에 도입된 다이맥스가 없어진다면, 지금의 실전 배틀과는 확실히 다른 양상이 되겠네요. 전체적인 화력이 줄어서 방어적인 전략이 조명받을 것 같습니다. 또한 ‘메가진화’나 ‘다이맥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던 포켓몬들도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죠. 사실 15년 전의 4세대도 꽤 심도 있는 배틀 환경을 보여줬기 때문에, 최신 기술들이 약간 추가된 것만으로도 원래 포켓몬 배틀의 깊이는 유지하면서 크게 복잡한 요소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될 거라고 예상합니다.

사진=T1 포켓몬스터 프로게이머 박세준. T1 제공

Q.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유독 4세대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세준 선수가장 좋아하는 포켓몬 게임 시리즈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한 시기는 5세대 이후지만, 어렸을 때 가장 많이 즐겼던 시리즈가 4세대라서 그런지 4세대에 제일 애착이 가네요. ‘디아루가·펄기아’에서 ‘기라티나’, ‘하트골드·소울실버’까지, 정말 포켓몬 시리즈의 황금기에요. 또한 4세대는 2세대 ‘골드·실버’ 이후 최초의 공식적으로 한글화된 시리즈에요. 굳이 실전 배틀을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 전세계와 이어지는 온라인 통신기능 등 즐길 거리가 넘쳤죠. 그 시절에 나온 스핀오프 시리즈인 ‘시간·어둠의 탐험대’도 굉장히 감명 깊게 했었습니다.

Q. 2019년 세준 선수가 T1에 입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팬들이 놀라워했는데요. 현재 포켓몬 외에도 다양한 종목 프로게이머 선수로 활약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T1에서 포켓몬 게임·카드게임·대난투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게임을 하고 있는데 포켓몬이 워낙 스펙트럼이 넓다 보니 사실 전부 다 포켓몬 게임이네요. 포켓몬 카드 게임 대회에서도 여러 번 우승했고,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 시리즈도 원래는 특기가 아닌 격투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포켓몬이 등장한다는 사실만으로 입문해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어요. 최근에는 포켓몬 GO도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가 생겨서 세계 랭킹 1페이지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Q. 2년동안 T1 소속 프로게이머로서 다른 종목 선수들과도 교류가 있었나요?

T1 ‘포트나이트’ 팀, ‘하스스톤’의 ‘서렌더’ 김정수 선수와는 T1 사옥에서 같이 콘텐츠를 진행했어요. 다만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이후 각종 행사나 사옥 등에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교류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네요.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선수이자 열렬한 케이팝 팬인 ‘MKLeo‘ 레오나르도 로페즈 페레즈 와도 교류할 기회가 많았을텐데, 코로나19로 그러지 못한 점이 여러모로 아쉬워요.

사실 제가 포켓몬 말고는 잘 아는 게임이 없다 보니 다른 선수들과 친해지기 좀 어려웠던 점도 있어요. 나중에 ‘LoL(리그오브레전드)’과 비슷한 장르인 ‘포켓몬 유나이트’가 출시되면 ‘페이커’ 이상혁 선수 등의 LoL 선수와도 한번쯤 합방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최근 개인방송으로도 대중과 활발히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와 스트리머로 활동할때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요즘은 게임 종류를 막론하고 프로게이머와 스트리머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처럼 보여요. 사실 저는 말도 잘 못하고, 재밌는 분위기를 내는 것도 어려워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스트리밍을 시작할 때 걱정이 많았죠. 그래도 많은 시청자가 좋아하고, 격려 받다보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특히 포켓몬은 코로나19 이후 모든 공식대회가 중단되면서 스트리머나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네요. 예전에는 혼자서 연구하고 테스트하는 일에 매진했다면 , 요즘에는 팬들과 소통하면서 즐겁게 게임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Q. 올해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원래대로라면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 2021 우승이었겠지만, 아직은 대회가 열릴 상황은 아니기에 다음을 기약해야 하겠네요. 올해에는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오래 미뤄왔던 유튜브 채널도 꼭 오픈하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혹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포켓몬 밖에 모르는 저를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특히 나중에 대회도 다시 열리게 되면 T1 선수로서 계속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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