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자들의 '노쇼(no-show)'로 인한 폐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예비명단'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예비명단 대상에는 별도 제한이 없으며, 일반 의료기관 내원 환자들도 동의 하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은 28일 오후 코로나19 관련 백브리핑에서 "접종 당일 개봉 후 폐기되는 백신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접종기관이 예비명단을 사전 작성 활용하도록 하는 지침을 3월 말부터 시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개봉한 백신은 당일 접종이 원칙이어서 잔여량을 폐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예비명단을 적극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시 당일 건강상태를 이유로 접종을 못 받는 등 접종 미참여자가 발생하거나, 백신 1바이알 당 접종 가능 인원보다 예약자가 적으면 접종 후 잔여량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예비명단 대상에는 별도 제한이 없으며, 예비명단이 아니라도 접종 가능하다. 예비명단 확보가 어려울 경우 해당 의료기관에 타 진료 등으로 내원한 환자 및 보호자를 접종할 수 있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못오시는 분의 백신을 다른 분이 맞을 수 있도록 해 노쇼로 인한 폐기량을 줄이려고 한다"며 "예비명단 조건도 크게 완화해 누구나 명단 등록을 할 수 있고, 명단 확보가 안 될 경우에는 진료를 보기 위해 내원한 환자들의 사전 동의 후 접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진단은 백신 보관과정에서 온도일탈 방지 등 안전한 백신 유통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관리부주의에 따른 온도일탈 원인 등으로 폐기된 백신은 27일 기준 164바이알에 달한다.
추진단은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백신 관리감독을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백신사용 관리에 부주의가 없도록 지도·점검해 보관과정에서 부주의로 인한 폐기량이 최소화되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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