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접수 D-130, 기본 용어를 확실히 아는 것부터

수시접수 D-130, 기본 용어를 확실히 아는 것부터

글‧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기사승인 2021-05-06 08:49:08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진 오후 서울 자양동 자양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박태현 기자
올해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13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5월 3일 기준) 수시모집요강은 선발인원, 선발방식, 선발기준 등 대입 선발과정의 모든 것이 담겨 있어, 수시 지원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생소한 용어, 많은 내용 등으로 이를 읽고 이해하는 것이 까다로울 수 있다. 수시 지원시에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용어를 정리해 보았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대학이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최저한의 수능 등급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성적,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 경쟁력, 논술전형은 논술 역량이 주된 평가 요소이지만, 해당 부분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대학이 정한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다. 

최저기준은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에서 주로 요구되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많이 활용되지 않지만, 고려대, 경희대, 서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다. 반대로 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에서도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는데, 한양대는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을 포함한 모든 전형에서 최저기준을 요구하지 않는다. 

올해 수능의 변화로 인해 인문계열 모집단위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들이 있는데, 이 때문에 최저기준이 없는 대학들의 경쟁률이 올라갈 개연성이 있다. 하지만 최저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면 이를 적용하는 대학들에 도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인 지원 전략이 될 수 있다.

◇지역균형 선발

사회적배려대상자의 고등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사회통합전형이 도입되었고, 수도권대학은 지역균형 선발의 일환으로 정원의 10% 이상을 교과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것을 권고 받았다. 하지만 이는 지방대학들이 해당 지역 고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 전형이나, 농어촌 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농어촌 전형과는 다르다. 전국 어느 지역 고교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지원이 가능하다. 

단, 인서울 주요대학들은 대체로 이를 학교장 추천 성격의 전형으로 선발하는데 대학에 따라 추천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주로 추천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문에 충원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작년에 교과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던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이 지역균형 선발로 교과전형을 도입한다. 

◇서류작성금지항목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소개하기 위한 글로 대입전형의 주요 평가자료로 활용된다. 올해 자기소개서 문항은 전년도에 비해 1개 문항 줄어 2개의 공통문항과 1개의 자율문항으로 구성된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에는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어서 본인이 경험한 활동임이 증명될 수 있는 사항을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좋다. 

반면 자기소개서 내용으로 공인어학성적 및 수학, 과학, 외국어 교과 관련 교외 수상실적, 교과명이 명시된 학교 외 각종대회 수상실적 등을 작성하는 경우 ‘0점’ 또는 불합격 처리가 되기 때문에 이런 사항에 위반되지 않는지 꼼꼼히 살피고 작성해야 한다. 한편, 2024학년도에는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되는데 이런 사항을 선 반영하여 고려대, 상명대, 서강대, 한국외대와 전국의 교육대학들, 그리고 다수 지방거점국립대학이 올해부터 자소서를 받지 않는다. 

◇일반선택 / 진로선택 과목

2015개정교육과정은 고등학교 교과목을 공통과목,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 등으로 구분한다.  이들 과목의 성적 표시 방법에는 차이가 있는데,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은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 ‘성취도’, ‘석차등급’ 등이 표시되지만,  진로선택과목에는 ‘석차등급’이 표시되지 않는다. 진로선택 과목을 활용하는 방식에는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서울 지역 대학으로 예를 들면 많은 대학이 성취도(A/B/C)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지만, 동국대와 성균관대는 이를 성취도에 따른 정량평가를 하지 않고 정성평가 한다. 또, 대학마다 반영하는 과목 수에도 차이가 있다. 건국대, 경희대, 상명대 등 일부대학은 진로선택과목을 모두 반영하지 않고 일부 우수한 과목만을 활용하지만 고려대, 서강대 등은 대학 반영 교과에 따른 모든 과목을 활용한다. 따라서 관심대학의 진로선택 과목 반영 방법을 지원 전에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입시결과 용어들

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입시결과를 발표하며, 이는 수험생들의 지원심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내신 등급 평균’은 모집단위의 전형 별 합격생 내신 평균 등급을 이야기한다. 이를 해석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 먼저 대학이 합격생 표본을 어떻게 설정 했는지다. 한양대와 같이 합격생 중 최종등록자의 내신등급만을 평균 낸 대학도 있고, 숙명여대와 같이 최초합격자와 최종합격자 모두를 더해 평균을 산출하는 대학도 있다. 후자의 경우라면 실제 등록생의 합격 성적은 발표된 성적에 비해 다소 낮았을 개연성이 크다. 두 번째는 과거 입시결과에는 진로선택과목 성적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학들이 진로선택과목을 큰 비율로 반영하지는 않지만, 작은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기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충원합격한 인원 비율을 이야기한다. 수시 지원은 6회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하는 경우들이 있고 이로 인해 합격생 중 미등록인원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예비 번호를 부여 받은 차 순위 학생들이 충원합격 하게 된다. 모집인원이 10명인데, 충원율이 200%라면 최초 모집인원 10명에 충원합격 20명이 더해져 지원 인원 중 총 30명이 합격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의 충원율이 가장 높고, 그 다음 학생부종합전형이며 논술 전형의 충원율은 낮은 편이다. 

입시용어들이 생소하기 때문에 다소 어렵게 여겨질 수 있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효과적인 지원 전략을 세우는데 있어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간고사가 끝난 지금 기본적인 입시용어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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