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손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국과수는 손씨의 머리 부위에서 발견된 2개의 상처도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봤다.
손씨는 사망 추정 시간은 음주 후 2~3시간 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음주 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사망했다는 의미이지 반드시 2~3시간 후 사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손씨는 실종 당일 친구 A씨와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셨다. 이들이 구입한 술은 막걸이 3병과 청주 2병, 640㎖짜리 소주 2병과 360㎖짜리 소주 2병으로 확인됐다. 다만 구입한 술을 모두 마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실종 당일 이들의 행적을 재구성하고 있다. 6개 그룹 9명의 목격자를 조사한 결과, 손씨와 A씨가 지난달 25일 오전 2시부터 오전 3시38분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같이 누워있거나 구토하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같은 날 오전 4시20분 친구 A씨가 혼자 한강에 인접한 경사면에 누워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는 경사면에서 자는 A씨가 위험해 보여 깨운 후 한두 마디 대화를 나눈 후 자리를 떠났다. 목격자는 당시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두 사람이 함께 있던 오전 3시38분부터 A씨 홀로 발견된 오전 4시20분까지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인 A씨와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 손씨는 같은달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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