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이상주 부장판사)는 이날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모(35)씨와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양부 안모(38)씨의 1심 공판을 연다. 장씨와 안씨는 최근 한달간 각각 9건과 3건의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장씨가 남편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정인양 양조부가 지난 10일 유튜버 A씨를 건조물 침입 및 비밀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장씨가 안씨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정인양 양조부가 있는 안동 한 교회 우편함에서 해당 편지를 꺼내 촬영한 뒤 다시 넣어 둔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장씨는 편지에 친딸 영어 교육과 관련한 내용을 적었다. 편지에는 “성경 이야기는 스토리텔링 같이 영어로 읽어줘도 좋다”며 “영어책을 살 때도 한글 책이랑 똑같은 6세 이상 수준으로 사면 된다” 등의 내용이 적혔다.
이민에 대해서는 “집에서는 영어를 사용하고 밖에서는 자유롭게ㅋㅋㅋ”라며 “진짜 이민을 가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가게 되면 그때 생각하는 게 나으려나?” 등 미래를 계획하는 내용도 있었다.
편지 끝에는 “탄원서가 많이 들어왔다는데 감사하다”며 “판결에 큰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 등 앞으로 남은 재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검찰은 앞서 결심 공판에서 장씨에게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양부 안씨에게는 징역 7년6개월을 구형했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양을 상습 폭행·학대하고 10월 복부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부검의와 법의학자들의 소견을 토대로 장씨에게 정인이를 살해하려는 고의, 또는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봤다.
안씨는 장씨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장씨 측 변호인은 정인양을 상습 폭행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사망에 이를만한 강한 충격을 가한 사실은 없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장씨는 최후진술에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집착이 됐고 그로 인해 아이를 힘들게 해 정말 미안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아울러 안씨는 장씨 폭행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 못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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