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조국 수사팀서 윤석열 빼자는 말 한 적 없어"

김오수 "조국 수사팀서 윤석열 빼자는 말 한 적 없어"

기사승인 2021-05-26 16:00:38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2021.05.26. 공동취재사진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가 ‘조국 특별수사팀’에 이른바 ‘윤석열 라인’의 배제를 제안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본인이 신임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윤 의원은 “전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적폐 수사에 실력을 발휘해서 임명이 됐다. 그런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하니까 법무부부터 국회까지 모든 권력이 총동원돼서 윤 전 총장 팔다리를 자르는 데 동원됐다”면서 “김 후보자는 법무부 차관으로 상당히 이례적으로 1년 10개월이라는 긴 임기를 채웠다. 정권에서 요청하는 일을 충실히 잘 했기 때문에 임명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총장 임기가 2년이다. 1년은 문재인 대통령 밑에서, 1년은 문 대통령 퇴임 후 하게 된다. 퇴임 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막아달라는 뜻에서 임명한 것 같은데 이에 동의하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인사권자가 어떤 생각으로 지명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김 후보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당시 윤 전 총장을 배제하고 수사팀을 꾸리자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복수 언론은 김 후보자가 강남일 당시 대검찰청 차장을 만나 ‘윤 전 총장을 배제한 조국 일가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윤 의원은 “누가 먼저 이야기를 꺼낸 건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김 후보자 두 사람이 충성 경쟁을 한 것”이라며 “대통령들은 퇴임 후를 대비해 여러 조치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김 후보자가 일종의 ‘안전장치’로 선택된 것은 맞을거다. 김 후보자는 총장으로 임명된다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나라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검찰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도 “조국 수사팀 관련해서 제가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씀하셨다. 이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이임식 날 강남일 당시 대검 차장이 법무부를 찾아와 만났다. 이미 조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었다”면서 “저로서는 검찰에서 이런 중요한 사건 수사가 있으면 대검은 대검대로 중앙지검은 중앙지검대로 별도로 수사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 그런 방법으로 하면 어떠냐고 했다. 강 전 차장이 ‘그럼 총장님 수사 지휘는 어떻게 하느냐’고 하기에 ‘총장은 그 일에 관여되지 않았으니 수사지휘권이 있으며 어떤 방법으로 할지는 총장이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이 내용에 대해서는 국회 예결위 소위에서 지상욱 전 의원이 저를 상대로 상세히 질문했고 다 답변을 드렸다. 국회 속기록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강 전 차장 역시 대검찰청 국감에서 같은 이야기를 질문 받고 제가 한 말 중 윤 전 총장 배제 운운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분명히 진술했다”고 못 박았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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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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