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리니지’의 성공 공식을 따른 ‘트릭스터M’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출시한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릭스터M’은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11년간 서비스한 ‘트릭스터’를 재해석한 게임이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그래픽, 드릴로 땅을 파 아이템을 얻는 ‘드릴 액션’을 제외하면 원작의 향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기존 트릭스터의 경우 ‘마이캠프’ 등의 커뮤니티 콘텐츠가 활발했던 반면 ‘트릭스터M’은 퀘스트와 사냥, PK(플레이어 킬링)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트릭스터M은 ‘귀여운 리니지’라는 엔씨 측의 소개대로 ‘리니지’를 쏙 빼닮았다.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리니지’만의 시스템인 ‘충돌’이 구현돼 있고 게임 유저인터페이스(UI)의 형태부터 ‘리니지’의 ‘변신’ 시스템을 연상시키는 ‘패션’ 시스템까지 익숙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장비 강화에 내구도가 존재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전반적인 비즈니스 모델(BM)도 ‘리니지’와 유사하다.
과거 트릭스터를 즐겼다는 A(28)씨는 “리니지M에 트릭스터 스킨만 씌운 느낌이다. 드릴 액션도 흉내만 냈을 뿐 여기선 주요 콘텐츠가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원작의 감성을 훼손했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트릭스터M’의 초반 성적표는 눈에 띈다. 27일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이로써 리니지 형제(리니지M+리니지2M)’를 포함한 엔씨의 3개 작품이 나란히 매출 1~3위에 자리했다. 1분기 매출에 적신호가 켜졌던 엔씨는 ‘트릭스터M’의 흥행으로 2분기 분위기 전환의 동력을 마련했다.
업계는 엔씨가 영리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한다. 게임성을 향한 의구심은 차치하고서라도, 시장 반응을 미뤄 볼 때 성공 공식에 맞춰 안정적인 노선을 택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옳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 흥행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릭스터M이 출시 후 큰 관심을 끌며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에 안착한 것은 유의미한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트릭스터M을 통해 20대 및 여성 유저에게 ‘리니지’류 장르 게임의 접근성을 높인 효과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BM모델까지 그대로 가져간 것이 과연 이들에게도 장기적으로 통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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