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선수단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그가, 증발 위기의 토트넘을 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7일(한국시간) 영국 공영 방송 BBC 등 각종 현지 매체는 토트넘 구단이 포체티노 감독의 복귀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언론 텔레풋의 줄리앙 메이나르 기자는 SNS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행을 원한다. 그는 PSG의 방식에 실망했고 다니엘 레비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으로 이어지는 ‘데스크(DESK)’ 라인을 구성해 ‘2018-2019시즌’ 리그 2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등을 이끌며 토트넘을 강팀의 반열에 올렸다.
2019년 11월 성적 부진으로 토트넘에서 경질된 포체티노는 지난 1월 프랑스 리그1의 파리생제르망(PSG)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리그1 우승을 놓쳤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강 탈락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구단 보드진과의 불화설도 흘러나왔다.
이를 틈타 토트넘이 포체티노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토트넘은 조제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뒤 새 사령탑을 찾고 있지만 한 달이 넘도록 적임자를 찾지 못해 속이 타는 상황이다. 신임 감독 후보에 독일 라이프치히를 이끈 나겔스만 감독과 브랜든 로저스 레스터시티 감독이 물망에 올랐으나 영입이 모두 불발됐다.
포체티노 감독 영입에 성공한다면, 토트넘은 위기 국면을 단번에 뒤집을 수 있다.
거듭되는 ‘무관’에 토트넘 선수단은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 가운데 팀의 주축인 해리 케인이 최근 이적 의사를 밝혔다. 유력 행선지로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현지에선 케인이 떠나면 주축 선수 이탈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뛴 경험이 있는 독일 축구의 렌전드 위르겐 클린스만은 “문제는 케인이 떠난 후다. 케인이 떠나면 또 다른 주력 선수가 이탈할 것이다. 손흥민도 이적 의사를 표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복귀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묘수’로 평가 받는다. 그는 케인과 손흥민 등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실제로 포체티노 감독의 복귀 소식을 접한 토트넘 선수단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단은 현재 ‘흥분 상태’다. 토트넘 팬들도 포체티노 감독의 복귀 가능성에 열광하고 있다.
다만 토트넘 복귀까지는 거쳐야 할 관문이 많다. 포체티노 감독은 PSG와 계약이 1년 남아 있다. BBC에 따르면 토트넘 구단은 포체티노와 접촉했을 뿐, 이에 관해 PSG와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PSG는 포체티노를 경질할 게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HITC는 28일 “파리 보드진이 포체티노에게 실망한 건 맞다. 하지만 감독을 경질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올해 아쉬운 팀 성적의 책임을 포체티노에게 전적으로 지울 순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레프는 “PSG는 단호하다. 포체티노가 토트넘으로 가는 걸 원치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물론 포체티노 감독이 위약금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진 사의를 표한다면 토트넘으로의 이적을 막을 방도는 없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PSG가 포체티노 감독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고 전하면서도, 그가 프랑스와 PSG에서의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복귀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