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인도 및 동남아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의 상황도 악화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군사정권이 최근 인도와 국경을 접한 친주 및 사가잉 내 두 지역을 대상으로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 외출을 하지 말라는 자택 체류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최근 확진자가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와디는 2월1일 쿠데타 이후 코로나19와 관련해 자택 체류 명령이 내려진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군정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달까지 국내선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는 쿠데타 이후 코로나19 방역이 취약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 기준 미얀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만3486명이다. 코로나19 검사자는 261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군부 반대 시위 및 유혈 탄압 등으로 검사 자체가 적어 실제 확진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라와디 보도에 따르면 쿠데타 이전인 지난 1월에는 코로나19 검체 채취가 하루 1만6000~1만8000건 가량 진행됐지만, 쿠데타 이후에는 1500~2000건 가량으로 급감했다. 검사를 진행할 의료진들이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27일부터 의료진을 대상으로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작업도 쿠데타 이후로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진행할 의료진이 대거 현장에서 빠져나갔으며, 시민들도 군사 정권 하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군부의 지원자로 간주되는 중국이 기증한 백신 50만회분에 대한 접종 거부 움직임도 백신 접종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사관은 공지문을 내고 “5월 초부터 1%대 내외로 유지되던 검사자 수 대비 일일 확진자 발생비율이 19일을 기점으로 2%대 내외로 올랐다가 27일에는 검사자 1788명 중 확진자 96명(약 5.4%)으로 약 3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얀마 주변국들이 겪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미얀마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의료 전문가들의 공통된 우려”라며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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