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31일 오후 강북구 A 고등학교 집담감염 확진자가 전날 보다 2명 증가해 32명으로 확인됐다. 총 감염자 수는 학부모 2명을 포함해 34명이다.
전날 이 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 1명이 확진돼 3학년 학생 전체와 교직원 전체를 검사했다. 그 결과 같은날 3학년 학생 2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학교에는 학생 1035명(1학년 350명, 2학년 342명, 3학년 343명)과 교직원 83명 등 총 1118명이 다니고 있는 만큼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서울시 역학조사 결과, 해당 학교에서 일부 확진자들은 교내 자습실을 함께 이용했고 학생들은 교실 간 이동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는 전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전교생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오는 3일 예정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는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교내 집단감염 사례로 2학기 전면등교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교육당국은 2학기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학년 전면등교를 위한 로드맵을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
학교 현장에 배치된 방역 인력은 부족한 상태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전국 학교에 배치된 방역 인력은 4만8666명이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 1월 ‘2021년 학사·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1학기에 총 5만4038여명의 방역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제 배치된 인력은 90.1%에 불과, 목표치에 미달하는 셈이다.
거리두기 시행이 어려운 과밀학급 문제도 걸림돌이다. 31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 자료와 교육통계연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은 전국에 약 2만개에 달한다. 중학교는 1만391개(19.9%)가 과밀학급이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과밀학급은 각각 4068개(3.3%), 5169개(9%)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가장 많았다. 초·중·고 학급 15.4%(8938학급)가 3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교육부와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 정체, 또 예방접종 확대로 교내 감염이 감소한다는 전제 하에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 중이다. 오는 7일부터는 유치원, 어린이집 그리고 초등학교 1·2학년 교사에 대한 예방접종이 실시된다. 내달부터는 나머지 교사와 고 3학생들에 대한 예방접종이 진행될 계획이다.
장경주 교사노동조합연맹 정책기획국장은 “교사들 사이에서는 집단감염 등 방역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사 개인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을지 우려가 굉장히 크다”면서 “전면등교가 시작됐을 때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등 이동이 많은 시간대에 어떻게 방역 수칙을 준수할 수 있을지 교육부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등교 방침에는 일단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 교수학습평가과 관계자는 “1학기 중 발생한 교내 감염사례를 심층적으로 분석 중이다. 학교 방역체계를 보완해 최대한 전면 등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도교육청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로드맵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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