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출전권 1장이 추가로 주어졌다. 롤드컵이 멀게만 느껴졌던 중하위권 팀들의 가슴이 들뜨고 있다.
중국(LPL)과 북미(LCS), 유럽(LEC)과 함께 4대 리그로 꼽히는 LCK는 롤드컵 출전권을 3장 갖고 있다. 그런데 스프링 시즌 우승팀인 담원 게이밍 기아가 국제대회인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오는 가을 예정된 롤드컵 출전권이 1장 더 늘었다.
현 시점에서 추가 출전권의 혜택을 볼 가능성이 가장 높은 두 팀은 한화생명e스포츠와 T1이다.
이번 롤드컵은 ➀서머 시즌 우승팀과 ➁스프링, 서머 시즌 서킷 포인트 누적 합산 1위팀이 출전 자격을 얻는다. 세 번째 롤드컵 출전권은 ➂서킷 포인트 차순위 팀에게 돌아가고(이 팀은 선발전 결승에 직행), 나머지 한 장은 ➃서킷 포인트 3, 4, 5위 팀이 맞붙어 결승에 오른 팀이 가져간다. 이 때 선순위 시드는 ➂-➃에 해당하는 두 팀의 결승전 결과에 따라 가려지는데, 4시드를 받은 팀은 예선전 개념인 플레이-인에서 롤드컵을 시작해야 한다.
현재까지 서킷 포인트는 스프링 시즌 우승팀인 담원 기아가 90점으로 1위, 준우승 젠지e스포츠가 70점으로 2위, 한화생명이 50점으로 3위, T1이 30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
서킷 포인트 상위권에 올라있는 담원 기아와 젠지는 서머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다. 업계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두 팀이 롤드컵에 진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존대로라면 남은 한 장을 놓고 T1과 한화생명이 다투는 그림이 나올 가능성이 컸는데, 출전권이 한 장 더 생기면서 두 팀 모두 롤드컵에 진출할 확률이 높아졌다.
한화생명의 손대영 감독은 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팀 자체로 봤을 때 담원이 큰 이득을 선물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얻어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1의 양대인 감독 역시 “일단 4장이 돼서 너무너무 다행”이라며 “우리 팀한테도 호재고, LCK 자체한테도 좋은 기회다. 너무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롤드컵 출전권 1장이 추가로 주어진 것은 중하위권 팀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서머 시즌은 서킷 포인트가 스프링 시즌보다 30점씩 높게 책정된다. 준우승팀은 100포인트, 3위 80포인트, 4위 60포인트, 5위 30포인트, 6위 10포인트다. 스프링 시즌에서 순위가 다소 낮았더라도 서머 시즌을 높은 순위로 마친다면 롤드컵 진출 확률이 높아진다. 지난 시즌을 5위로 마친 DRX, 6위 농심 레드포스, 7위 KT 롤스터로선 큰 동력이 생긴 셈이다.
농심의 배지훈 감독은 “(롤드컵 출전권이) 4장이 돼서 너무 기쁘다. 모든 팀들에게 기회가 열려서 더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고 강동훈 KT 감독은 “모든 팀들이 ‘갈 만 한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른 서머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큰 동기부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서머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예부터 선수단의 호흡, 팀 컬러가 완성되는 시기인 서머 시즌은 이변이 속출하는 무대다. 게임단 한 해 농사의 흥망을 결정짓는 만큼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여기에 꿈의 대회인 롤드컵 진출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이상,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LCK는 지난 스프링 시즌 당시에도 최하위팀이 1위팀을 잡는 등 이변이 수차례 연출된 바 있다.
DRX의 김대호 감독은 “(출전권이) 4장이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2라운드 붕 뜨는 경기 없이 중하위권 경쟁도 치열할 것 같아서 시청자도 재밌고 동기부여도 확실할 것 같아서 정말 재미있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리브 샌드박스의 김목경 감독은 “4장의 티켓으로 인해 LCK가 더 흥할 것 같다. 마지막 경기까지 보는 분들도, 선수들도 서로 좋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LCK 서머는 오는 9일 프레딧 브리온과 리브 샌드박스, 한화생명과 T1의 경기로 막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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