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시작이 좋다. 처음에 패했을 땐 싸하긴 했지만 역전해서 분위기를 탈 것 같아 좋다.”
젠지e스포츠의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가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젠지는 10일 오후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DRX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1세트를 패배했지만 2, 3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김광희는 1세트 패배에 대해 “우리가 용 쪽 싸움을 급하게 걸고 패배한 뒤로는 사이드 주도권이 넘어갔다. 상대가 뭉쳤을 때 조합도 좋은 편이어서 용 싸움 이후로 힘들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각 팀들은 레드 진영에서의 밴픽 난이도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그런데 젠지는 이날 1세트 패배 후 레드 진영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DRX 역시 2세트 패한 뒤 레드 진영을 선택했다.
김광희는 “우리도 원래 레드 쪽 밴픽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오늘 블루 진영에서 패배했을 때 상대가 똑같이 레드 진영에서 플레이 하면 상대가 편하게 느낄 것 같아서 우리가 레드를 선택했다. 우리가 레드에서 이기다 보니까 DRX도 레드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날 1세트 ‘룰루’와 ‘신짜오’ 조합에 당했던 젠지는 3세트 동일한 조합을 마주했지만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이에 대해 김광희는 “사실 1세트는 신짜오 룰루보다는 다른 챔피언들이 거슬렸다. 첫 번째 경기에서 상대가 했던 챔피언들을 우리가 가져오니 2, 3세트는 많이 편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광희는 오랜만에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는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졌지만, 올 서머 시즌부터는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김광희는 “온라인 경기를 하면서 긴장이 잘 안 돼 대회장이 그리워했는데, 생각보다 원하는 만큼 긴장이 안 돼서 좀 아쉽더라”며 “그래도 오늘 부모님이 오셔서 재미있고 힘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젠지는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진다. 어느 때보다 우승 확률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광희는 이에 대해 “우리가 이미 작년 스프링부터 우승팀 소리를 들었는데 한 번도 우승을 못했다”며 “난 잘 모르겠다. 그런 소리를 듣고 매번 우승을 못 하니까 말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도 이번엔 잘 준비해서, 열심히 해서 정말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 우승하고 싶다”고 웃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스프링 시즌 중에 통증이 심해서 수면을 잘 못 취하는 등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래서 비시즌엔 운동을 열심히 했다. 팀적으로는 우리가 운영적으로 조급해 하는 부분이 있어서 감독 코치님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얘기해주셨다”며 스프링 시즌과 달라진 부분을 설명했다.
다음 경기는 지난 시즌 3위를 기록했던 한화생명e스포츠다. 개막전에서 T1에게 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춘 팀이다.
김광희 역시 “한화생명은 변칙적인 밴픽을 많이 하고, 인게임‧운영 쪽으로 어느 정도 잘 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잘 한다고 느끼는 팀”이라며 “T1한테 2대 0으로 패배한 걸 보긴 했지만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잘해야겠다”고 각오했다.
끝으로 김광희는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4주년이라고 축하해주신 ‘곰팡단’ 분들께도 감사하다. 이번 시즌 기복 없이 잘하는 모습, 단단한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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