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경기마다 나왔던 로스터 교체가 없는데도, T1의 경기력이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다.
T1은 24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농심 레드포스와의 맞대결에서 0대 2로 완패했다. 2연패에 빠진 T1은 6위로 내려앉았다.
T1은 지난 시즌 10인 로스터를 바탕으로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경쟁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선수간의 호흡이 다듬어지지 않는 문제, 무리한 경쟁으로 인한 선수단의 피로감 등을 지적하며 T1의 방향성에 우려를 표했다.
스프링 시즌 막바지에야 ‘칸나-커즈-페이커-테디-케리아’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이 자리를 잡았고, 막바지 상승세를 탄 T1은 시즌을 4위로 마무리하며 소정의 성과를 거뒀다.
양대인 감독에 따르면 서머 시즌은 T1의 본무대다.
양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T1에 부임했을 때 처음부터 스프링은 준비 기간이라고 생각했다”며 “서머 시즌은 ‘월드챔피언십(롤드컵)’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서머에서 우승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준비가 다 되었다면서, 스프링과 같은 잦은 로스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프링 시즌 막바지와 마찬가지로 ‘칸커페테케’ 라인업으로 서머 시즌을 시작한 T1은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인 한화생명을 2대 0으로 완파했다. 이후 열린 담원 기아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이 치솟았다. 양 감독의 공언대로 스프링 시즌 충분한 담금질을 거친 T1이 서머 시즌 비로소 열매를 수확하는 듯 했다.
하지만 20일 리브 샌드박스전에서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등 0대 2로 완패하며 우려를 자아내더니, 24일 농심전에서도 완패하며 고민거리를 안겼다. 이날 T1은 70여 분에 달하는 1세트 장기전에서 패한 뒤, 2세트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농심과 리브 샌드박스, 아프리카 프릭스 등 지난 시즌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팀들이 시즌 초반 리그 상위권에 자리하면서 T1으로선 위기감이 느껴지는 상황이다. 자칫하다간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출전권을 이들에게 내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어진 롤드컵 출전권이 4장인데다가, 스프링 시즌 4위를 기록한 덕에 T1이 확률적으로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하기 힘들다.
주전 5인이 모두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양대인 감독의 선택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력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양대인 감독이 다시 한 번 ‘로스터 돌림판’을 꺼낼 수도 있다. 본격적인 시험 무대에서 선발 로스터를 교체하는 건 위험 부담이 분명 크지만,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하는 양 감독이기에 비판을 무릅쓰고 강수를 둘 가능성도 있다.
한편 T1은 오는 27일 최하위 DRX와의 맞대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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