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참모 1호로 알려진 장예찬씨의 과거 활동 이력이 논란이다. 앞서 이동훈 대변인 선임‧사임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던 탓에 윤 전 총장의 인재 기용이 벌써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윤 총장 측 참모 1호로 알려졌던 장씨는 필명인 ‘묘재’로 조폭 자서전 작가로 활동했다. 그는 ‘주먹계 대부’였던 조창조 회장의 일대기를 돌아본 팩션 소설 ‘전설’을 집필했다.
당시 그의 모습은 언론보도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018년 8월30일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조창조 출판기념회에서 작가 ‘묘재’로 인사말까지 남겼다.
이른바 ‘전설의 주먹’ 조 회장은 신상사파‧칠성파 등 주먹계에서 큰형님으로 대접받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희대의 사기꾼으로 평가받는 조희팔 사건에 연루된 적도 있다. 당시 조 회장은 조희팔의 범죄 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받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는 윤 전 총장의 이력과 사뭇 비교된다는 비판이다. 그동안 검찰은 민생을 위협하는 대상 중 하나로 조직폭력배를 꼽은 뒤 꾸준히 ‘조폭과의 전쟁’을 벌였다.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의 참모 1호는 조폭과 인연이 있는 셈이다. 아울러 장 씨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윤 전 총장 측은 이 전 대변인의 활동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던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의 인재 풀이 이미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윤 총장 측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장씨가 출마 선언식 사회를 맡기로 한 후보군 중 한 명은 맞다”고 말했다. 또한 “관련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웹툰‧웹소설 관련된 일 했던 건 맞다. 죽지않은 인간들의 밤이라는 영화를 만든 영화사에서 연락을 받아서 집필했던 것”이라며 “야인시대 드라마처럼 영화를 제작하고 싶은데 그 원작 소설을 써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그 모티브가 조창조라고 하는 사람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자서전이라는 개념으로 쓴 것은 결코 아니다. 영화의 대본이 되는 소설로서 작성했다. 관련 자료를 받아 창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출판기념회에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김동길 전 명예교수님도 오셨다. 그런 대규모행사인지 꿈에도 모르고 참석했다. 원작자로서 출판사에서 한 마디만 해달라고 해 간 게 전부”라며 “출간 이후 영화사 관계자나 조창조 씨 등 그쪽 사람들이랑 일체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난 이제 더는 윤 총장 캠프와 관련된 사람이 아니다.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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