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기량은 확실하네, 믿고 쓰는 T1 産

[LCK] 기량은 확실하네, 믿고 쓰는 T1 産

기사승인 2021-06-28 17:15:03
농심 레드포스의 '고리' 김태우. 라이엇 게임즈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3주차가 지난 가운데, 지난 시즌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팀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농심 레드포스와 아프리카 프릭스는 기존의 강팀들을 꺾는 등 이전과 달라진 경기력으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나란히 3위에 올라있는 농심과 아프리카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얼굴을 영입한 공통점이 있다. 흥미로운 건 영입된 두 선수 모두 T1 출신의 유망주라는 점이다. 

농심은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됐던 미드라이너 포지션을 보강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T1에서 후보 선수로 몸을 담았다가, 그 해 여름 중국 EDG로 이적한 ‘고리’ 김태우를 영입했다. 

서머 시즌 개막부터 선발로 나선 김태우는 농심의 색깔을 바꿔 놨다. 농심은 그간 하체에 비해 상체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김태우가 투입되면서 상체에도 안정감이 생겼다. 상체에서 따낸 점수를 바탕으로 경기 끝까지 스노우볼을 굴리는 장면이 올 시즌엔 많아졌다.

김태우는 앞선 T1과의 맞대결에서 전 동료이자 선배인 ‘페이커’ 이상혁을 솔로킬 내며 주목 받기도 했다. 이상혁의 그늘에 가려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던 김태우였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김태우는 T1전 승리 후 매체 인터뷰에서 “LCK 내에서 최초로 이상혁과 그의 서브로 있었던 미드 라이너의 대결이란 말을 커뮤니티에서 봤다. 이 경기를 지면 커뮤니티에서 재밌는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아 꼭 이겨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태우는 28일 기준으로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 포인트 60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레오' 한겨레. 라이엇 게임즈


아프리카는 SK 텔레콤 T1(SKT‧현 T1) 출신의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의 기량이 회복되지 않자, 올 시즌을 앞두고 2018년 배준식의 후보 선수였던 ‘레오’ 한겨레를 영입했다. 

한겨레는 2019년 겨울 샌드박스 게이밍(현 리브 샌드박스)으로 이적했으나 지난 시즌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아프리카에서 선발로 꾸준히 기용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눈에 크게 띄진 않지만 안정적인 포지션을 이용한 대미지 딜링으로 팀 승리에 기여 중이다. 한겨레 덕분에 아프리카의 중후반 시점 약점이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선수가 활약하면서 T1의 풍부한 유망주 자원도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T1은 세계 최고의 명문팀으로 꼽힌다. 자연스레 수준급 기량을 보유한 유망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좀처럼 선발 기회를 잡기 쉽지 않다. 올 시즌만 해도 ‘구마유시’ 이민형, ‘클로저’ 이주현, ‘오너’ 문현준 등 즉시 전력감의 선수들이 후보에 머물러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T1을 떠나 새 둥지를 찾는 유망주도 적지 않다. ‘스카웃’ 이예찬(EDG) 등 숱한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비로소 기량을 만개했다. 김태우와 한겨레 외에도 올 시즌에는 T1에서 오랜 기간 주전으로 활약한 ‘블랭크’ 강선구(kt 롤스터), ‘에포트’ 이상호(리브 샌드박스) 역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T1 출신’에 대한 평가는 날로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LCK 내에는 T1 유망주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 관계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칸나’ 김창동, ‘커즈’ 문우찬,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 ‘케리아’ 류민석으로 선발 로스터를 꾸린 T1은 올 시즌 3승3패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2연패로 다소 흔들렸으나, 27일 경기에서 승리를 수확하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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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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