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윤석열’ 등판에… 與 “알맹이 없어” vs 野 “직설 화법”

‘정치인 윤석열’ 등판에… 與 “알맹이 없어” vs 野 “직설 화법”

與, 尹 출마 선언문에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비판
정의당 역시 “시대정신 없었다” 평가
이준석 대표 “정권교체 생각 똑같아” 동감

기사승인 2021-06-29 17:41:5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응원을 받으며 기념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정치’에 출사표를 던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여야의 반응이 사뭇 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알맹이가 없었다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여러 차례 언급한 그를 칭찬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29일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시간의 동문서답이자 횡설수설”이라며 “뭐라 답을 했는지 기억에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자회견에 관해 윤 전 총장의 의견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성장과 분배에 관한 질문에 지속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런데 성장을 통한 분배, 분배를 통한 성장이 곧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각 사안에 대한 본인의 의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선까지 남은 몇 달간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 의원은 “태극기 부대, 극우인사의 영혼 없는 대독이었다”며 “10원짜리 한 장 값어치 없는 선언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남 욕만 하고 부정의 단어만 반복했다. 긍정의 미래 비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 윤 전 총장의 메시지가 명확했다고 표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정권교체’를 여러 차례 언급한 윤 전 총장의 메시지를 칭찬했다. 

이 대표는 “훌륭한 연설이었다.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가 담겼다. 애매모호하지 않았다.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권교체를 바라는 다수 국민들과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높은 점수를 매겼다. 

한편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메시지에 ‘시대정신’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 대표는 “자유민주주의를 앞세운 가치는 보수의 낡은 언어”라며 “이에 대한 문제 인식이 없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오로지 문재인 정부 실패에 기반한 반대를 위한 반대로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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