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전‧현직 청와대 참모진의 잇따른 의혹이 정치권의 논란거리다. 이에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읍참마속(泣斬馬謖)’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마속의 목은 읍참으로 역사에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제가 된 참모진들은 물론 인사수석까지도 정리하라는 지적이다. 읍참마속이란 큰 목적을 위해 아끼는 사람을 버린다는 뜻으로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군령을 어겨 전투에서 패배한 마속의 목을 눈물을 머금고 벤 사건에서 유래했다.
김 전 장관은 청와대 비서진의 내로남불을 꺼냈다. 그는 과거 문 대통령 참모진이었던 김의겸 의원이 문제가 됐던 흑석동 상가를 팔고 강남 아파트를 샀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투기 의혹으로 최근 경질된 김기표 반부패비서관의 이름도 언급했다.
그는 “흑선 선생(김의겸 의원)이 흑석동에서 우면동으로 사유화의 거처를 옮겼다. 청와대의 마곡 김기표 선생은 LH사건이 터져 나온 그 아사리판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가지고도 통 크게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됐다”고 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인사 실패를 거론했다. 김 전 장관은 “이런 인물을 추천하는 등 검증에 실패했다. 생선가게에 고양이를 골라 배치하는 것을 다반사로 하고 있는 고양이 수석을 부산 법무법인 30년의 인연으로 사유화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의 인사수석인 정찬용조차도 ‘목은 자르라고 있는 것’이라고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검찰 권력의 사유화가 진행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공정한 검찰을 표방한 김오수 총장이 월성원전의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백운규 장관 등을 배임죄로 기소해야 한다는 대전지검 부장 검사들의 일치된 의견을 묵살하고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넘기려 하고 있다”며 “이렇게 검찰권을 남용하는 일 역시 권력의 사유화”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의 사유화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나 또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증을 반납하고 약탈의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았더라면 ‘기득권 카르텔의 일원’이 될 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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