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T1이 2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T1은 30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KT 롤스터와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4승(3패)째를 거둔 T1은 본격적인 상위권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경기 종료 후 쿠키뉴스와 만난 양대인 감독은 “이번 주 KT, 아프리카전이 걱정이 많이 됐다. 기세가 좋고 잘하더라. 어제 정말 새벽까지 선수들과 많은 걸 준비했는데 성공으로 이어진 것 같아서 선수들에게 고생했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양 감독은 커뮤니케이션 실수를 줄인 것이 연승으로 이어졌다면서도, 여전히 보완해야 될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저번 인터뷰 때 언급했지만 우리가 티어 정리나 밴픽, 인게임 등에선 잘 했다고 본다. 하지만 대회장에서 커뮤니케이션 실수가 많이 나왔다”며 “그런 부분이 오늘도 발생했다. 다행히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 롤드컵 진출이라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이제 60~70% 맞춰졌다고 생각한다. 남은 30%를 채우는 게 정말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선수들에게 대학교로 비교를 해준다. 인서울을 하기는 쉬우나 서울대는 다르다. 하버드는 또 다르다. 우린 1등이어야 되는 팀이니 이 정도 완성도로는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도 만족스럽지만 2세트처럼 커뮤니케이션에 아직도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양 감독은 자신이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이란 복합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소통’의 의미를 떠나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언제나 다섯 명이서 경기를 끝내고 나왔는데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등 자기 피드백을 할 수 있는 팀이 되는 것이다. 한 몸이 되는, 그런 걸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조금 늦은 감은 있다. 벌써 7개월을 썼는데, 그래도 7개월 만에라도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은 롤이 전문화가 많이 돼서 한 방향을 보지 않으면 게임 패배와 직결된다”며 “간단하게 과거에는 미드와 원딜-캐리 롤이 명확했는데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변수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이 무궁무진하다. 전령과 포탑 골드, 다양한 콘셉트를 패치버전마다 어떻게 해석을 해서 어떤 메타 정리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와중에도 정말 잘해주고 있는 선수를 뽑아달라는 요청에 양 감독은 주저 없이 선발 5인을 꼽았다. 그는 “팬 분들이 경기로 보시는 거랑, 보이스 등을 통해 접하는 건 조금 다른 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칸나 선수는 올해 정말 강조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늘리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탑 라이너 답게 1대 1 트레이닝도 하면서 고생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커즈’ 문우찬에 대해서는 “많이 발전했지만 조금 더 강한 소통을 지시하고 있다. ‘이거 하자’가 아니라 ‘이거 어때’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에 대해서는 “엄청난 업적을 가진 선수다. 얼마 전에 다시 얘기를 해보니 내 방향성에 흔쾌히 동의를 하더라. 7개월이 걸렸다. 말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따라준 게) 7개월 만이다. 고맙고 나를 존중해줘서 고맙다. 한 팀이 한 방향이 돼서 여러 밴픽을 수행하는 강한 T1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테디’ 박진성이 좋은 기량으로 여러 가지 롤을 잘 수행해주는 것에, ‘케리아’ 류민석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에 대해 칭찬과 함께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양 감독은 “다섯 명 다 너무너무 열심히 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합을 맞추느라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 거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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