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신입생 입학자 중 특목고와 영재학교 출신의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원, 예술대학 등 특수 대학을 제외한 일반 대학교 기준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6월 30일, ‘2021년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 중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가 관심을 가질 ‘신입생의 출신 고등학교 유형별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021년 일반 및 교육대학 신입생의 출신 고교 유형별 비중은 일반고가 73.4%로 가장 많고, 자율고(사립/공립) 10.0%, 특수목적고 4.5%, 특성화고 5.9%, 기타(영재학교, 검정고시 등) 6.2%이다.
입학생 중 특목고(과학고, 외고·국제고, 예술·체육고)와 영재학교 출신의 비율이 높은 10개 대학은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숙명여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이다. 대학별 규모가 달라 학생수로만 보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비율로 따져보면 모두 10%를 훌쩍 넘는다. 이들 대학은 2020학년도에도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의 비율이 높은 10개 대학에 포함된 바 있다.
◇서울대, 이화여대 20% 이상이 특목고 및 영재학교
서울대는 입학생 중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의 비율이 27.8%로, 2020학년도(27.4%)에 이어 전체 인원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런 현상은 서울대가 지난해 12월에 공개한 ‘2021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선발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자료에 따르면 수시 모집 최초 합격생 2,591명 중 특목고 및 영재고 출신은 902명으로 전체의 34.8%를 차치했다.
다음으로 많은 대학은 이화여대로 20.3%를 기록, 신입생 5명 중의 1명은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이다. 뒤를 이어 연세대가 16.5%의 비율을 보였다.
◇자연계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순… 인문계는 한국외대, 성균관대 순으로 과학고 및 영재학교 출신 비율 많아
출신 학교 유형을 조금 더 구분해서 살펴보면, 자연계열에 해당하는 과학고 및 영재학교 출신의 비율은 서울대가 13.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고려대와 연세대가 그 뒤를 이어 각 4.4%, 4.3%를 나타냈다.
인문계열 성향이 강한 외고 및 국제고 출신의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한국외대였다. 이는 외국어 교육에 특화되고 외국어 관련 모집단위가 많은 한국외대의 특성으로 볼 수 있다. 뒤를 이어 성균관대의 신입생 중 11.7%가 외고 또는 국제고 출신으로 나타났다.
예체능 분야의 특목고 출신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이화여대였다. 전체 신입생의 9.5%라는 높은 비율을 예술·체육고 출신이 차지함으로써 5.4%를 나타낸 서울대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 입학생 비율이 높은 대학들이 모두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대학들이라는 점에서 대학이 수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특정 고교유형을 더 선호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에서 발표하는 자료를 보면 내신 성적이 좋은 특목고 학생이 불합격하기도 하고, 내신 성적이 낮은 일반고 학생이 합격하기도 하는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게다가 특목고, 영재학교의 경우 대체로 중학교 시절 상위권이던 학생들이 진학하기 때문에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도 우수성을 이어갈 확률이 높을 것이다. 특목고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라 학생의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합격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상위권 대학에 특목고 출신 합격자가 많다고 해서 일반고 학생들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합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내신 5등급대의 일반고 학생은 어떻게 합격했을까?’, ‘교과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학생의 우수성을 학생은 어떻게 드러냈으며, 대학에서는 어떻게 평가했을까?’ 등과 같은 생산적인 질문을 통해 본인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