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 9명이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각종 현안에 관한 의견을 밝힌 것은 물론 청와대 정책 실패도 언급했다. 아울러 일부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를 열었다. 후보 9명이 모두 참여한 이 자리에서 이들은 각종 현안과 정책들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실책으로 ‘부동산’을 꼽았다. 정세균 후보는 “부동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정책을 남발했다”고 말했다.
최문순 후보 역시 “서울과 지방의 상황이 다른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너무 규제 위주의 부동산 정책을 펴고 있다. 공급 속도도 너무 늦다”고 했다. 추미애 후보도 “불로소득에 기댄 토지 독점 문제가 심각하다. 청년과 일반의 주거를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청년이 민주당을 외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쟁 격화에 따른 불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가 있다”며 “기후 위기 극복과 디지털 전환을 위해 사회 인프라‧교육‧과학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규모 신산업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구조적인 경쟁 격화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광재 후보는 정부의 규제로 인해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이용할 때 성인 인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른바 ‘셧다운제’ 때문이다. 현재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이용할 시 성인 인증을 해야 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는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에서 발생한 문제에 관해 반성이 필요하다. 가상자산에 관한 이해도 중요하다”며 “제2부총리제와 대학도시 등으로 청년과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에서 일어난 양향자 의원실 내 성폭력 의혹에 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이 이어졌다. 박용진 후보는 “죄송하지만 지도부가 과감하게 결심해야 한다. 출당이 맞다“며 “내로남불은 민주당이 4.7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 역시 “민주당은 도덕‧인권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줬다. 그런 측면에서 성범죄 논란 탓에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양 의원의 출당 문제에 관해 단호하게 해주길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범야권 대선 후보 중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관한 견제도 눈에 띄었다.
이낙연 후보는 “윤 전 총장의 법치‧공정‧민주주의에 대한 관점이 매우 치우쳐져 있다”며 “윤 총장은 역사 인식이 대단히 부족하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으로 만났을 때 추 후보가 애태웠을 것”이라고 했다.
추미애 후보 역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에서 대선으로 직행하며 민주주의와 헌법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 스스로 오래 준비했다”며 “이른바 추-윤 갈등이 아니다. 윤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최 후보 역시 “윤 전 총장이 정치적인 행위를 했다. 그가 대선에 나오면 안 된다.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