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을 통해 평가자들의 서류평가 건수에 대한 보다 자세한 분석 결과를 살펴보자.
◇전국 평균 평가자 1인당 171명 서류 평가
대학알리미에서 공개한 2021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165개 대학에서 8만6715명을 선발했는데 그 중 서류 평가 대상 인원은 64만6815명이었다. 이 지원자들을 평가하기 위해 참여한 입학사정관들은 8282명이었다. 입학사정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전임사정관은 1114명이었다. 각 대학에서는 전임사정관 외에도 교수 등으로 구성된 위촉사정관을 운영하는데 이들이 전체 사정관의 86.5%를 차지한다. 전임, 위촉사정관별 서류 평가 건수를 살펴보면, 전임 사정관이 55만5238건, 위촉사정관이 86만6323건을 평가했다.
중요한 것은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 평가 건수인데, 전체사정관 수를 기준으로 하면 평균 171명 정도를 평가했음을 알 수 있다. 사정관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전임사정관의 경우 1인당 498명을 평가한 반면 위촉사정관은 121건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자 1인당 서류평가 건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한양대학교로서 1인당 803명의 서류를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가천대(533), 경희대(485), 고려대(465), 동국대(452) 등의 순으로 1명의 평가 건 수가 많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평가자 1인당 평가 건수가 289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인천(224), 경기(181), 대구(160), 광주(157)등의 순으로 평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자 1명이 수십, 수백명 평가가 가능한가?
단순히 건수로만 보면 각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 평가를 무성의하게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전형 기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체적인 대입일정이 조정되었던 작년을 제외하면 보통 수시 원서접수는 9월에 실시하고, 대학에 따라 짧게는 40일에서 길게는 60일 이상의 기간 동안 지원자들의 서류를 평가하게 된다. 즉 평가자 1인이 1일 동안 평가 가능한 서류 건수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이 전형 기간이라는 것을 고려해야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평가기간을 최대 60일로 했을 때는 1일 평가 인원은 최소가 되고, 40일로 했을 때는 최대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앞서 살펴본 입학사정관 1인당 서류 평가 건수 많은 대학 Top 10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변한다.
즉, 입학사정관 1인당 803명의 서류를 평가했던 한양대의 경우에도 1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평가자 1명이 약 17명 정도를 평가하면 된다. 이는 1일 근무 시간을 8시간이라고 할 때 1시간 기준 2명 정도를 평가하게 되는 것으로서 지원자 1명당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지난 2019년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6~2019학년도 13개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공개한 “평가자 1명이 지원자 1명을 평가하는 평균시간은 최대 21.23분”과도 유사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입학사정관은 소속 대학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입시설명회, 입시 결과 분석, 사정 평가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한다.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역시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이 학생평가를 위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가이며, 최선을 다 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정관 1명이 몇 수십, 수백명을 평가한다는 것을 보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것이 아니라,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신뢰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