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선호도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여야의 견제가 이목을 끈다. 특히 각 당에서 이른바 ‘신진 세력’이라고 평가받는 대선 후보인 박용진 민주당 후보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저격수’로 나섰다. 이들은 이 지사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인 ‘기본소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기본소득은 정치적인 의도”라며 “아주 나쁜 포퓰리즘”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기본소득’을 통해 차이를 줄이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더 잘살게 된 사람도 있고 삶이 내려앉은 사람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액수를 나눠주는 건 굉장히 무책임하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기본소득’ 자체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았다. 윤 의원은 “먼 훗날 기계 때문에 일자리가 많이 없어지는 세상이 되면 진지하게 검토해볼 만한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 그런 세상이 오지 않았다. 모든 사림이 존엄을 느끼고 보장받는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게 아니다. 누구나 이 정도는 같은 국민으로서 받아야 한다는 수준까지 보장하는 것이 기본소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박 후보가 ‘기본소득 스나이퍼’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관련 말 바꾸기가 딱할 지경”이라고 언급했다.
박 후보는 기본소득 재원 마련 대책에 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지사는 국제학술대회와 인터뷰를 통해 주장과 구체적인 재원에 관해 밝혀왔다. 당장 25조원이 가능하다고 얘기했다”며 “그럼 결국 우리 문재인 정부가 어딘가에 25조원을 허투루 쓰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4년 동안 무려 100조라고 비판했더니 얼버무리더라”라고 했다.
박 후보는 이 지사의 말 바꾸기가 국민과의 신뢰를 깰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말을 바꾸면) 본선에서 견디기 어렵다. 민주당의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에서) 진짜 어렵다. 카멜레온처럼 말을 현란하게 바꾼다고 국민들이 못 알아보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바꿀 말을 한 적이 없다. 내용도 없는 양반”이라며 “하지만 이 지사는 다르다. 지난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 와서 얼버무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내 경선 속에서 문제점을 잘 찾아야 본선에서 대비가 된다.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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