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세계 최고의 팀, 담원 게이밍 기아가 돌아왔다.
담원 기아는 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6승(3패)째를 거둔 담원 기아는 리브를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팀으로 군림한 담원 기아는 지난 스프링 시즌도 손쉽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국제대회인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준우승에 그친 뒤, 서머 시즌 들어서는 좀처럼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1라운드 중간엔 부진했던 장용준을 로스터에서 빼고 선수들의 포지션을 대거 변경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장용준이 복귀한 2일 농심 레드포스전에서 1대 2로 패하며 시즌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 했지만, 지난 4일 젠지전에서 2대 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달리던 젠지였기에 단순 1승 이상의 성과였다. 여기에 최근 3연승을 달리며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리브마저 이날 완파하면서, 이제는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양새다.
고무적인 것은 담원 기아 특유의 공격성이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이날 상대였던 리브는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공격적인 팀이다. 예측 불허의 움직임으로 난전을 유도하는 데 강점이 있다.
실제 리브는 이날 지속적으로 교전을 시도하며 수차례 유효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을 다운시키기엔 모자랐다. 실점 할 때마다 곧바로 반격하며 피해를 최소화 한 담원 기아는, 승부처에 다다르면 파괴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상대를 때려눕혔다.
특히 바텀 듀오의 경기력이 돋보였다. 원거리 딜러 ‘고스트’ 장용준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서포터 ‘베릴’ 조건희는 과감한 교전 설계로 상대 진영을 수차례 와해시키는 등 인상적이었다.
담원 기아 측은 상승세를 탄 것에 만족하면서도,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김정균 감독은 “상승세인 팀을 이기긴 했지만 아직도 경기력이 많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금만 잘못하면 패배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경기력 올라왔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연승을 하고 좀 더 이겨야지 경기력이 올라왔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캐니언’ 김건부 역시 “초반 단계에서 자잘한 실수들이 있어서 좀 더 완벽하고 깔끔하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우리가 해야 할 플레이를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다가올 2라운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항상 똑같은 말이지만 담원 기아가 중간에 주춤할 수 있지만, 마지막엔 팬 분들을 꼭 만족시켜드릴 테니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건부도 “2라운드에는 매 경기 상대 정글러보다 잘 해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했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