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으로 혼돈에 빠진 아이티가 미국에 병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이티 정부는 항만, 공항, 유류저장고와 기타 핵심 인프라 시설에 대한 추가 테러가 우려된다면서 미국에 병력 파견을 요청했다. 마티아스 피에르 아이티 선거장관은 모이즈 대통령 피살 직후인 지난 7일 아이티의 클로드 조제프 임시총리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아이티 측의 파병 요청 서한을 받았으며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엔 정무·평화유지국의 호세 루이스 디아즈 대변인은 “어떤 경우라도 병력의 파병은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아이티 측의 병력 파견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가 “현재로서는 군사적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아이티 측의 파병 요청이 있었고, 아이티측과 주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대신 미국은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 당국자들을 아이티에 급파하기로 했다. FBI와 국토안보부 관리들은 아이티에서 상황을 진단한 뒤 치안과 대통령 암살 수사에 대한 도움을 제공한다.
2017년 2월 취임한 53세의 모이즈 대통령은 7일 새벽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탄에 맞고 숨졌다. 아이티 경찰에 따르면 암살범들은 콜롬비아인 26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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