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는 이날 오전 8시25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택 앞에 모여있던 취재진과 일부 유튜버 사이에서 “대국민 사죄할 생각 있느냐”,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의사는 없나”는 질문이 나왔다. 전씨는 아무 말 없이 손을 흔들고 난 뒤 정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차량에 올라탔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전씨 부인 이순자씨도 동행했다.
전씨는 지난해 11월 1심 재판 출석 당시에는 시위대를 향해 “말 조심해 이놈아”라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전씨가 사자명예훼손 재판으로 광주를 찾은 것은 4번째다. 당초 전씨는 이날 재판에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법원에 전달했지만 재판부가 “출석 없이 재판을 받는 것을 허용한 만큼 제재 규정에 따라 증거 신청 제한 등의 불이익을 줄 수 밖에 없다”고 하자 출석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법 형사합의1부(부장판사 김재근)는 이날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씨에 대한 항소심 3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고 조 신부를 가리켜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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