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쿠키뉴스 윤형기 기자] "현장 다니느라 폭염이 왔다 가는 줄도 모르네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어벤져스인 포천시청 최윤희 팀장에게 올 여름 폭염은 먼 얘기다. 11일 오후 영북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만난 최 팀장은 "방역에 몰두하느라 쉴 틈이 없다"고 운을 뗐다.
최근까지 강원 고성군의 농가와 야생멧돼지에서 잇따라 ASF가 이어지면서 휴가는커녕 쉴 틈조차 없다.
특히 서울시의 약 1.5배 면적인 포천시에는 1100여곳의 축산농가가 있다. 경기 북부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ASF의 위협 대상인 양돈농가만 해도 163곳으로 이날 기준 30여만 마리를 키운다.
2019년 9월부터 현재까지 2997마리의 야생멧돼지가 포획됐으며 그 가운데 93마리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포천시에는 확진된 양돈농가가 없다. 야생멧돼지를 제외하면 ASF 청정지역인 것이다.
최 팀장은 "중리 지장산 줄기 7부 능선에서 지난해 4월 21일 ASF 첫 폐사체가 발견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면서 "이젠 포천시의 ASF 방역은 아마 전국 최고일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에는 경기도 최초 GPS(자동위치추적시스템) 도입과 총기포획 유보지역 해제, 태양광 자동출입문 설치 등 발빠른 대응이 주효했다.
특히 최 팀장과 함께 둘러본 태양광 자동출입문은 ASF 방어체계의 핵심요소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마을입구나 농가에 설치된 차단울타리 출입문이 늘 열려 있는 점이 문제였다. 차량과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곳은 관리가 더 어려웠다. 결국 출입문이 멧돼지의 이동통로가 된 셈이다.
이에 시는 ASF 태양광 자동출입문을 자체 개발해 지난 2일 전국 최초로 특허청의 기관특허를 받았다.
태양광 자동출입문은 전기가 없는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슬라이드 방식이다. 또한 자동출입문은 높이와 넓이 모두 4m 규격이어서 차량출입에도 지장받지 않는다.
특히 눈, 비 등 열악한 기상환경에서도 출입문이 자동으로 개폐돼 ASF 방역에 큰 도움이 된다.
최 팀장은 "ASF 방지를 위해서는 농가 출입문을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태양광 자동문은 전기가 없는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울타리 현장점검에 따른 인건비 절감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 자동출입문이 ASF 차단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 10여 곳의 양돈농가에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농가에서는 ASF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포천시청 친환경정책과 직원들은 농가와 산 등지의 현장에서 소리 없는 총성을 울린다.
농가에서 확진 사례가 나오거나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남하할 경우 양돈농가가 밀집된 중남부지역으로의 확산 우려는 비약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은 이곳 포천시가 방역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있다.
최 팀장은 "우리 부서원 모두가 방역 어벤져스가 돼 ASF 방역 최전선에 임하고 있다"며 "더욱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 ASF 청정 포천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moolga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