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혁명당은 15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5번 출구 앞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참석은 확실치 않다. 전날처럼 경찰의 봉쇄로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 기습기자회견을 열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민혁명당의 ‘1000만 국민 걷기운동’은 경찰 원천봉쇄로 모두 차단됐다.
광화문 광장 인근 도로는 온통 경찰버스와 펜스가 둘러싼 모습이었다. 인파가 한 곳에 몰릴 수 있는 넓은 도보 공간이 있는 곳에는 펜스가 미로처럼 세워졌다. 인도에서도 경찰이 투명펜스와 차단막을 세워 길목을 막고 시민에게 행선지를 물었다. 광화문역과 동화면세점 일대 가게들은 아예 문을 닫았다.
도심 집회로 인해 광화문, 시청, 경복궁, 을지로입구, 종각, 안국 등 6개 역은 무정차 통과한다. 낮 12시 기준 서울, 시청, 종각, 을지로입구, 광화문 등 5개역의 일부 출입구는 폐쇄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폐쇄된 출입구는 서울역 1호선 2,3,4,5번, 시청역 1호선 전체(1~7번)와 2호선 12번, 종각역 1호선 1,2,3~10번, 을지로입구역 2호선 1~6번, 광화문역 5호선 2~7번이다.
애꿎은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버스 정류장이 폐쇄돼 광역버스 탑승객의 경우, 일찌감치 내려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광화문역에서 만난 김씨(36·여)는 “폐쇄돼있지 않은 역 출구를 찾느라고 이 더운 날 한참을 헤맸다”면서 “경찰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도보 곳곳에서는 1인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덕수궁 돌담길 옆에서는 한 남성이 휴대폰을 거치대에 세워놓고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한 중년 여성이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는 문구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 태극기, 성조기가 그려진 깃발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걷기대회 참가자로 보이는 이들은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한 중년 여성은 “그냥 걷겠다는데 왜 그것도 막냐”고 폐쇄된 지하철 2호선 출구 앞에 서 있는 경찰에 항의했다. 또 다른 중년 남성은 행인들을 향해 “펜스 하나에 대여비가 2만원이라고 한다”면서 “국민 세금으로 뭘 하는 거냐”고 목소리 높였다.
서울경찰청은 최대 186개 부대와 가용 장비를 동원해 전날부터 서울 시계 진입로와 한강 다리, 도심 등 81개소에 임시 검문소를 운영 중이다. 관광버스나 방송장비를 실은 차량 등 집회 참석이 의심되는 차량을 위주로 검문하고 있다.
전날 한미 훈련을 반대하며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인 시위를 벌인 민주노총 등은 오후 2시에 온라인 행사만 진행할 계획이다.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광복 76주년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대회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광복 76주년 한반도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 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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