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위로에 황교익 자진사퇴 시사…“내일 오전 입장정리”

이해찬 위로에 황교익 자진사퇴 시사…“내일 오전 입장정리”

기사승인 2021-08-19 18:34:19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연합뉴스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19일 “내일 오전까지 입장 정리해 올리겠다”고 밝혔다. 자진사퇴 등 거취 고민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황씨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도 제가 관광공사 사장되는 걸 이렇게 심각하게 공격하는데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 저를 야당에서 가만히 두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야당에서 내부싸움이 좋다고 관전만 하고 있지만, 내부 경선 끝나면 상황이 달라진다”라며 “그러면 (나도) 제대로 경기관광공사 사장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테니 거기에 대해 고민이 있다”라고 말했다.

거취에 대한 고민은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로부터 받은 전화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황씨는 SNS에 이 전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은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이 전 대표로부터 ‘(황씨는)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한 분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승리에 여러모로 기여했다. 이번 일로 마음이 많이 상했으리라 생각한다. 너그럽게 마음 푸시고 민주당 정권재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늘 함께 해 주리라 믿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낙연 측에 끝없이 사과를 요구했는데, 뜻하지 않게 이해찬 전 대표의 위로를 받았다. 동지애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처음에는 울컥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황씨는 서로에게 사과하며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중소벤처기업 발전전략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씨의 사과 요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저희 캠프의 책임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 후보 대선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이 황 내정자를 향해 친일 프레임 공세 논란이 커진 데 대해 간접 사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전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황씨에 대해 지금 이분의 멘트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이렇게 많은 우리 음식 비하발언을 했는가라는 것을 깜짝 놀랄 정도로 굉장히 오랫동안 다방면으로 일본 음식과 한국 음식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를 쭉 해 온 게 있다”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발언했다.

황씨도 SNS를 통해 이 후보에게 “짐승, 정치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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