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팔고 개인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는 시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하락폭이 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개인이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총 30조72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약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매도 금액(24조7128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이달에는 6조6980억원을 순매도한 상태다.
외국인이 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 물량을 개인 투자자들이 모두 받아내는 양상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에 코스피에서만 7조 넘게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이 집중 매도에 나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쓸어담고 있다. 이달 5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7조2518억원을 팔았다. 같은 기간 개인이 삼성전자를 7조2469억원을 사들였다.
지난해 폭락장에서 저가매수로 양호한 수익률을 맛본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도 같은 기대를 거는 양상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현 주가가 바닥에 가깝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은 추가적인 하락에 베팅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대로 크게 내려섰음에도 지난 18일에서 20일 사이 6.5% 급증했다.
현 시점에서 공격적인 매수세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은 하반기에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에 대해 매도 물량이 나올만큼 나왔다고 보고 있다.
리딩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경기의 최악 수준까지 이미 비중 축소가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반도체 업종에 대한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 압력은 제한적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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