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젠지e스포츠의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가 활짝 웃었다.
젠지는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1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그룹스테이지 D조 LNG와의 1차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초반 단계부터 주도권을 잡은 젠지는 속전속결로 운영, 23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이날 ‘레넥톤’을 플레이 해 초반 선취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한 김광희는 쿠키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분위기를 탈 수 있어서 첫 경기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들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광희는 “우리가 최근 연습 과정이 좋지만은 않아서 완승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잘 돼서 너무 좋다. 처음에 탑에서 내가 안 죽었으면 더 퍼펙트한 게임이 됐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비디디’ 곽보성과 초반 탑에서 다이브를 성공했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김광희는 “나도 그렇고 미드도 그렇고 손해 보는 턴이 아니었다. 정글 도움 없이 두 명이서 깔끔하게 해내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턴이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맞상대이자 LNG의 에이스인 ‘아러’에 대해선 “1레벨부터 공격적으로 하길래 긴장을 많이 했다.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선수라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김광희는 아이슬란드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나한테 너무 잘 맞는 곳 같다. 연습하는 곳 바깥을 보면 풍경이 매우 예쁘다. 버스 타고 다닐 때도 아이슬란드 감성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도착하고 열흘 정도 됐을 땐 몸이 조금 피곤하고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그것 빼곤 너무 좋다. 조용한 분위기가 좋아서 기회가 되면 여기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희는 끝으로 “원래는 그룹스테이지를 전승으로 통과하는 건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오늘 경기력이 좋았던 것도 있고 경기력이 올라올 여지가 충분히 있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계속 이기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폼도 계속 올리겠다”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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