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북미의 100시브즈가 T1의 조 1위 8강 진출을 도왔다.
100시브즈는 17일 오전 1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1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그룹스테이지 B조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EDG)과의 2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복한규 100시브즈 감독이 약속을 지켰다. 그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T1이 저희 팀을 두 번이나 잡아냈다”며 “8강이 좌절됐지만 뭔가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존경을 담아서 마지막 경기인 EDG 전서는 T1을 위해 플레이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이 패배로 EDG는 2패(4승)째를 기록하며 5승1패의 T1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EDG가 승리했다면 T1은 선두 자리를 놓고 EDG와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펼쳐야 했지만, 100시브즈 덕에 전략을 숨기고 이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벌었다.
아울러 전날 A조 선두로 8강에 진출한 담원 기아에 이어 두 번째로 조 1위 8강행을 확정지은 T1은 조 1위와 2위가 맞붙는 토너먼트 대진에 따라, 적어도 담원 기아와의 내전은 피하게 됐다.
100시브즈는 초반부터 바텀에 강하게 힘을 실어 ‘바이퍼’ 박도현(아펠리오스)을 박살냈다. 하단 주도권을 바탕으로 경기를 안정적으로 굴린 100시브즈는 승부처 마다 ‘썸데이’ 김찬호의 케넨이 궁극기 ‘날카로운 소용돌이’로 맹활약하며 성장 격차를 크게 벌렸다. 100시브즈는 영혼이 걸린 대지용 전투에서 다시 한 번 김찬호를 앞세워 대승을 거뒀고, 그대로 미드로 돌격해 게임을 끝냈다.
한국 국적의 서포터 ‘후히’ 최재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T1이랑 경기를 하면서 되게 강팀이라는 걸 느껴서, 그 마음을 담아서 T1이 1시드가 될 수 있게 팀끼리 그걸 목표로 잡자고 감독님께서 말씀 하셨다. 그러면서 마음을 다 잡았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100시브즈의 탑 라이너 '아베다게'는 개인 트위터에 “페이커 너는 1시드를 가져갈 자격이 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국내 팬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100시브즈는 북미 서머 시즌 우승팀이다. 이번 대회에서 3승3패를 기록,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북미의 자존심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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