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GIGDC 2021 기획부문 중고등부 은상을 수상한 ‘Virus Defense(바이러스 디펜스)’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디펜스 장르에 신선함을 더한 게임이다. 고유의 특성이 있는 여러 종류의 백혈구를 유닛처럼 활용해, 인체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과정을 그렸다. 정적인 플레이를 경계하기 위해, 직접 조작이 가능한 ‘리더 백혈구’를 등장시켜 ‘손 맛’을 살린 점도 눈길을 끈다.
덕수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도현(19) 군은 “살면서 경험한 첫 공모전에서 수상해 정말 기쁘다”며 “대학부, 성인부에서도 활약하고 싶다”고 웃었다.
아래는 김 군과의 일문일답이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고등학생 3학년 김도현이라고 합니다.
GIGDC 2021 기획부문 중고등부에서 은상을 수상했어요. 소감 부탁드려요.
살면서 경험한 첫 공모전인데 이런 의미 있는 공모전에서 수상해서 정말 기뻐요. 이후 GIGDC 대학부, 성인부에서도 활약하고 싶습니다(웃음).
바이러스 디펜스는 어떤 게임인가요?
간략하게 설명 드리자면 몸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인체 내의 백혈구를 통해서 막아내는 2D 횡스크롤 디펜스 장르의 게임입니다. 챕터는 총 5개, 각각 12스테이지로 나뉘어 있어요. 뇌나 폐 등 장기별로 챕터가 구분이 되는데요, 실제로 뇌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나 폐나 심장에서 등장하는 바이러스를 현실적으로 투입하는 등 고증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게임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해서, 바이러스를 주제로 게임을 만들면 사람들의 흥미를 어느 정도 유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기획했어요. 코로나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자료도 많이 나와서 아무래도 기획을 하는 데 조금 더 수월할 것 같았습니다.
디펜스 게임은 많이 봤어도, 체내 바이러스를 막아내는 설정의 디펜스 게임은 처음인데요. 이러한 발상이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바이러스와 백혈구를 주제로 자료를 찾아보다가 실제로 백혈구에도 백혈구마다 다양한 특성이나 고유의 특징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예를 들어 ‘호중구’라는 백혈구는 바이러스의 침입으로부터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백혈구이고, ‘호염기구’라는 백혈구는 다른 백혈구의 상처 회복을 담당하거든요. 그런 백혈구 특징을 특정 역할을 가진 유닛으로 접목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디펜스 장르와 결합해 지금의 게임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다른 디펜스 장르의 게임과 게임성 면에서 차별화된 개성과 매력이 있다면요?
이 게임은 기존 디펜스 게임처럼 유닛을 소환만 하는 게 아니라 ‘리더 백혈구’라고 직접 조작 가능한 캐릭터가 존재해요. 유닛을 소환하고 관리하는 동시에 ‘리더 백혈구’도 적절히 조작하고 활용해야 되기 때문에 전략적인 부분과 피지컬이 필요한 부분이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을 기획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우여곡절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이 게임이 처음으로 기획해 본 게임이다 보니까, 레퍼런스에 너무 의존하게 된다는 부분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스스로가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이 부족한 건 지 의심이 되고 힘들었었죠. 그럴수록 참신한 게임성을 가진 인디게임을 찾아 플레이해보거나, 다른 분들이 쓴 창작 기획서를 찾아보고 이 게임들이 어떤 기획의도를 가지고 디자인 됐는지 연구하고 분석하면서 스스로 기획적인 견해를 넓히고자 더 노력했던 것 같아요.
향후 이 게임을 정식으로 출시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창작 기획 게임이지만 스스로도 기획안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기획한 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단계까지 가려면 공부가 더 필요할 것 같네요. 언젠가는 꼭 완성시키고 싶어요.
이른 나이에 게임 개발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해졌어요.
예전부터 게임을 좋아해서 다양한 게임을 접했는데요, 보드게임이나 RPG 장르의 게임을 하면서 화려한 아트나 복잡한 기술력 없이도 충분히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요즘 나오는 게임들이 대부분 아트나 기술력을 중시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그에 비해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대한 고민은 살짝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런 점이 아쉬워서 직접 게임을 기획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게임 기획자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게임 기획자가 개발자 중 잠재력이 가장 큰 직군이라고 생각해요. 게임의 본질은 놀이를 통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인데. 화려한 아트나 복잡한 기술력이 없어도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 재미를 설계하는 직군이 기획자라고 생각해서 그러한 부분들에서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게임 기획‧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아트나 기술력, 스토리 등에 의존하는 게임보다는 단순한 규칙 속에서 벌어지는 플레이 자체로 의미가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대중적인 게임을 만드는 기획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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