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벤시오주를 공동 개발·판매하는 한국머크 바이오파마와 한국화이자제약은 5일 개최한 간담회에서 국내 요로상피세포암 환자 및 치료 현황을 공유하고,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치료의 미충족 수요 해결에 대한 토의를 진행했다.
앞서 바벤시오주는 2019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 피부암 ‘메르켈세포암’(mMCC)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올해 8월5일 적응증이 추가되면서 앞으로는 백금기반 화학요법으로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유지 요법에 활용될 수 있다.
적응증 추가는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를 바벤시오주 투여 실험군과 기존 항암제 투여 대조군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바벤시오주 투여군에서 전체 생존 기간의 중앙값이 7개월 길었다. 사망 위험은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연자로 참석한 이재련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1년 전체 생존율이 대조군에서는 58.4%였던 것에 반해 바벤시오 병용군에서는 71.3%로 나타났다“며 “바벤시오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화이자제약 항암제사업부 대표 송찬우 부사장은 “바벤시오주는 임상에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의 수명을 연장하고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결과를 보였다”며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머크 바이오파마 대표 자베드 알람 제너럴 매니저는 “요로상피세포암은 2018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진단 빈도 10위, 국내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종 10위로 흔하게 발생하는 암 중 하나”라며 “추가 적응증 허가를 통해 그 동안 미충족 수요로 남아있던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요로상피세포암은 가장 일반적인 방광암으로, 전체 방광암의 90% 가량을 차지한다. 진행성 방광암이나 원격 전이가 이뤄진 방광암은 5년 생존율이 6%에 불과해 그동안 다양한 치료 옵션이 긴요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