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 기아가 왕조 건설까지 한 걸음을 남겨뒀다.
담원 기아는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리는 ‘2021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EDG)과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유일한 생존 팀인 만큼, 담원 기아가 짊어진 무게가 크다. LCK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4개 팀 전원이 모두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4강에도 담원 기아와 T1, 젠지e스포츠 등 3개 팀이 진출하며 2016년 이후 5년 만에 다시금 전성기를 맞았다.
결승전에서도 내심 LCK 내전을 기대했지만, 젠지가 EDG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한국과 중국의 결승전이 성사됐다. 롤드컵 결승에서 한중이 맞붙는 건 이번이 4번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결승전에서 담원 기아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담원 기아는 그룹스테이지 A조에서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중국의 펀플러스 피닉스(FPX)와 두 번 붙어 모두 이기는 등 6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선 유럽을 제패한 매드 라이온즈를 3대 0으로 완파했고, 4강에선 가장 난적이었던 T1과 혈전 끝에 3대 2 승리를 거뒀다.
반면 중국 프로리그(LPL) 서머 시즌 우승팀인 EDG는 이번 대회에서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B조에서 T1과 북미의 100시브즈에게 패해 조 2위로 8강에 올랐고, 8강에선 중국의 로열 네버 기브업(RNG)과 졸전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며 3대 2 진땀승을 거뒀다. 4강에서도 젠지를 3대 2로 꺾긴 했으나, 불안한 경기력은 여전했다.
담원 기아의 김정균 감독은 4일 미디어데이에서 “결승 스코어는 우리가 3대1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실력이 상대보다 더 월등하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물론 방심은 경계해야 한다. EDG는 8강과 4강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특히 EDG의 캐리 라인을 맡고 있는 한국인 선수들인 ‘스카웃’ 이예찬과 ‘바이퍼’ 박도현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하면 경기 양상이 혼전에 빠질 수 있다.
EDG의 서포터 ‘메이코’ 티안예는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8강과 4강 모두 5세트를 치렀기에 결승전만큼은 짧게 치르고 우승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지난해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담원 기아는, 이번 대회도 우승하면 2015년 SK 텔레콤 T1(현 T1)에 이어 역사상 2번째로 롤드컵 2연패에 성공한 팀이 된다. 명실상부 담원 기아 왕조가 세워지는 셈이다. T1(3회), 젠지(삼성 화이트 1회, 삼성 갤럭시 1회)를 제외하곤 롤드컵에서 2회 이상 우승을 차지한 팀은 현재까지 없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