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4일 캐나다와 미국 등 북미 출장에 나선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4일 오전 출국해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한다.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방문 이후 13개월 만에 현장 경영을 재개한다.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후 첫 해외행이기도 하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캐나다 소재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미국에서 약 170억달러(한화 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새 공장 부지 등을 최종 검토할 계획이다. 미국 내 정보통신기술 업체인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 만난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출장의 주 현안은 삼성전자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 결정 건이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 5개 지역을 후보지로 놓고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 테일러시(市)는 삼성전자 공장 부지에 처음 10년간 재산세의 92.5%, 이후 10년간 90%, 그 후 10년간은 85%에 달하는 보조금을 제공하고 반도체 공장 용수와 전기를 지원하는 등의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을 계기로 해외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뉴 삼성’ 경영을 본격 시작할 것이라 보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인 지난달 25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평가·승격제도 등 인사 개편안을 공지하는 등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사제도를 새로 도입하는 건 5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연공형 직급 폐지, 수평적 호칭 사용, 리더십 진단 도입 등 다양한 인사 제도 개선안을 시행해왔다. 다음달 초에는 삼성의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