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준 선거비책을 담은 첫 번째 비단주머니인 ‘크라켄’이 14일 본격 가동한다.
크라켄은 ‘드루킹 사건’에 사용된 ‘킹크랩’과 같은 댓글 조작 및 여론조작을 막는 프로그램으로, 신화 속에 나오는 바다 괴물에서 이름을 따왔다.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여론조작을 막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AI가 댓글 및 여론조작 의심되는 이상 동향을 감지하면 모티터링 요원 등을 통해 분석한 뒤 필요 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신고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14일 오후 2시 프로그램 가동에 앞서 공개 시연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부산을 방문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우리가 언론사가 되자’고 발언 한 것을 두고 ”제2, 제3의 드루킹 사건을 초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국민의힘은 ‘크라켄’ 프로그램을 공개 시연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댓글 조작을 감지하는 방어용 프로그램으로, 적발시 관용 없이 선관위에 고발조치할 예정이다. 혹여 민심의 바다로 댓글 조작이라는 오수(汚水)를 흘려보낼 생각은 꿈도 꾸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12일 부산 중구 BIFF 광장에서 거리 인사를 다닌 뒤 영화 ‘1984 최동원’을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에 들어서기 전 “상대방은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간다.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며 “저들의 잘못을 우리의 카카오톡으로, 텔레그램방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쓰자”고 지지자들에게 언급한 바 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