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팀과 프로농구팀이 거둔 성과에 고무된 (주) KT 스포츠가 좋은 분위기를 e스포츠에서도 이어가려 한다는 업계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에 16일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이적 시장에서 KT 롤스터가 복병으로 활약할지 관심이 모인다.
KT는 스포츠 전문회사인 KT 스포츠를 운영해 다양한 프로스포츠 구단을 관리하고 있다. LoL 프로게임단인 LCK의 KT 롤스터 역시 KT 스포츠 산하에 속해 있다.
그간 산하 구단의 성과가 미미해 위축됐던 KT 스포츠는 어느 때보다 행복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프로야구팀 KT 위즈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한지 8년 만에 거둔 값진 성과다. 아울러 창단 첫 통합 우승까지 가시권이다. 지난 14일부터 열린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승을 선취했다. 2승만 추가하면 정상에 선다.
프로농구단 수원 KT 소닉붐은 ‘2021-2022 정관장 KBL’에서 9승 5패로 서울 SK 나이츠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첫 해부터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산하 구단의 성공에 고무된 KT 스포츠가 e스포츠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KT 내부에서 야구단과 농구단에서 성적을 내고 있어 e스포츠단도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KT 롤스터는 한 때 LCK의 큰 손으로 통했다. 2016년 말엔 전무후무한 슈퍼팀을 결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중간 매각설이 나와 어수선하기도 했지만 100억 원이 넘는 가입비를 내고 프랜차이즈에 가입할 정도로 e스포츠 구단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다소 아쉬운 스토브리그를 보냈던 지난해에도 KT가 협상 과정에서 제시한 금액은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는 이적 시장에서 크게 활약할 가능성이 생겼다.
한편 KT 롤스터는 스토브리그 시작과 함께 리빌딩에 돌입했다. ‘하이브리드’ 이우진, ‘쭈스’ 장준수, ‘유칼’ 손우현, ‘도브’ 김재연, ‘블랭크’ 강선구 등 기존 선수 대부분과 계약을 종료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