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청소년들이 입시경쟁 폐지를 촉구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와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 청소년 녹색당, 정의당 청소년위원회, 사회변혁노동자당, 노동장 청소년청년위원회 등 14개 청소년 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2021 입시경쟁 반대 청소년 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와 청소년 324명은 “수능 시험이 있는 오늘, 모두가 ‘수능 대박’을 기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두가 입시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누군가가 승리하면 누군가는 패배할 수밖에 없는 경쟁교육이며 현재의 삶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억압적 교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입시경쟁은 청소년을 고통으로 몰아넣는다”며 “우리 청소년은 입시경쟁에서의 승리가 아닌 폐지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교의 학생선발권 박탈 △고교·대학 평준화 △대학 등록금 전면 무상화 △성적차별 금지 △학력·학벌 차별 해소 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양시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 소속 고등학교 1학년 이헌규군은 “우리는 성적 줄 세우기에 익숙해져 있다”며 “고등학교 내신은 곧 내 삶의 등급이 돼 평생을 옥죄어 온다. 우리의 등급은 과연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의 결과냐”고 반문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활동가 레빗은 “직업계고에 재학 중인 청소년이다. 수능을 보지 않지만 입시경쟁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나는 경쟁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 사회에서 그 선택은 항복으로 통한다. 고졸 사원이 임금과 승진에서 차별 대우를 받을 때마다 사람들은 당연히 대학은 나온 사람이 더 많이 가져가야 한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어떤 이유에서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인권 속성을 입시경쟁은 무참히 밟아버린다”며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으로서 입시경쟁 반대를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