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은 1교시 국어영역에 대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봤다. 김용진 서울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지난 6월 실시된 모의평가 난이도와 비슷했고, 상대적으로 쉬웠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려운 소재로 출제됐다”며 “전통적으로 고난도 문항이 많이 출제되는 독서 영역의 지문이 짧아지고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윤상형 서울 영동고 교사도 “문학은 독서보다 난이도가 평이했고 지문 7개 중 3개가 EBS 교재와 직접 연계됐다”며 “연계 안 된 4개 작품 중에는 생소한 작품이 포함됐지만 선택지를 통해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와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난도가 높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광주교육청 진학팀도 “올해 처음 도입된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상당히 평이하게 출제됐다”며 “학생들의 변별력은 독서 영역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진학팀과 입시업체인 종로학원·진학사, 메가스터디 등은 가장 어려웠던 문항으로 13번을 꼽았다. 미국이 기축통화로 자국 달러를 쓰며 국제수지 적자를 계속 안고 간다는 ‘트리핀 딜레마’가 소재였다. 종로학원은 철학자 헤겔의 미학을 소재로 한 4~9번 문항도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 꼽았다.
수학영역은 어땠을까.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수학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중 미적분은 6·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비슷하고 선택과목 중 확률과 통계, 기하는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영일 청주 세광고 교사도 “확률과 통계는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게 출제됐고 미적분에서는 최고난도 문제는 이전 수능과 다르게 보이지 않지만, 학생들은 어렵게 체감했을 수 있다”며 “기하 영역은 대다수 학생이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학팀은 “공통영역 교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에서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조건에 따른 추론을 잘해야만 해결되는 신유형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며 “특히 그래프를 유추한 후 연산이 다소 복잡한 문항도 있었던 관계로 많은 학생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최고난도 문항은 쉬웠지만, 중간 난이도 문제가 과거에 비해 어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오수석 경기 부천 소명여고 교사는 “중난도 문항이 늘어났고 추론을 통해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다수 출제돼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했을 것”이라며 “공통과목에서는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고 있지 않다면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입시업체들의 평가도 이와 비슷했다.
영어영역은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6·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은 “앞선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려웠다”면서 “신유형은 없었다. 지난해 수능과 문항 배치도 같았다”고 설명했다.
2022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은 EBS 교재에 나온 지문 그대로 출제하지 않고 내용이 유사한 지문이나 문제를 내는 간접연계로 전환됐다. 유성호 인천 숭덕여고 교사는 “올해부터 간접연계가 되고 연계율도 (70%에서) 50%가 되면서 부담이 있었다”며 “모의평가와 비교해 EBS 교재와 유사한 지문과 소재가 있어서 EBS 어휘로 철저히 준비했다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학팀은 “빈칸추론 유형 문항 대부분이 어렵게 출제됐다.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34번 문항은 문장의 길이가 길고 빈칸을 포함한 문장 구조가 복잡해 체감난도가 높았다”고 이야기했다. 문장삽입 문항인 38번도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50만7129명이 지원했다. 이중 45만2222명이 응시했다. 결시율은 10.8%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