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소속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 측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김창동은 22일 오후 에이전시를 통해 T1이 이적 협상 과정에서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했다.
에이전시에 따르면 T1과 2022년까지 계약이 되어있는 김창동은 활약 여하에 따라 2021년 11월 말까지 2022시즌에 대한 연봉 협상을 하기로 故 존 킴(김원철) T1 COO와 구두 합의 했다. 만약 연봉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현 계약을 종료,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줄 것을 약속 받았다.
지난 7월 존 킴이 고인이 되면서 계약이 이행되지 않을까 두려웠던 김창동은, 10월 열린 ‘2021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기간에 ‘폴트’ 최성훈 단장에게 계약과 관련한 문의를 했다.
그러나 팀워크 저해 등 모종의 이유로 인해 T1은 김창동의 이적을 추진했다. 김창동이 잔류 의사를 밝히자 5000만원 인상된 금액을 제시하면서 응하지 않을 경우 2022시즌 연봉을 동결시킨다고 전했다.
이에 김창동 측은 이적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D팀의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T1의 반대로 인해 N팀과의 계약이 기정사실화 됐다는 것이 에이전시의 주장이다.
해당 사실이 보도되자마자 T1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오후 11시께 기자간담회를 급히 열었다.
최 단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말씀드릴 포인트 세 가지를 전해드리겠다”며 “고 존 킴 COO와 구두 합의했다는 내용은 확인이 불가하다. 또 김창동은 4강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FA(자유계약선수)에 대해 문의했고 이는 정황상 T1을 떠나겠다는 의지로 판단해 이적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에이전시에게 이적 협상에 관한 관련 권한을 준 것은 맞다”면서도 “선수 이적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T1이 보유하고 있는 권한이다”라고 강조했다.
최 단장은 먼저 구두 합의 주장에 대해 “해당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고인과 선수 밖에 없다”며 “사실 여부를 증명할 수 없다. 따라서 이에 대해 입증을 해야 될 책임은 김창동에게 있으나 현재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 선수가 주장하는 FA 전환에 응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추후에 객관적으로 확인이 된다면 고인의 뜻을 존중해 김창동을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이전시는 2021년 11월 말 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약속했다고 하나 계약서에는 ‘합의’가 아난 ‘협의’라는 용어가 사용되어 있다”며 “협의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 회사가 의사를 실행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적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선수와 문자 및 메신저, 구두로 소통한 바에 의하면 김창동은 1순위로 FA, 2순위로 T1의 잔류를 희망했다”며 “나를 포함한 T1 여러 직원에게 FA를 여러 차례 문의했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FA에 대해 문의한 김창동이 팀을 떠나길 희망한다고 생각해 이적 시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단장은 “11월 첫째 주부터 LCS 등 여러 팀과 이적 협상을 했다”며 “이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에이전시에게 타 팀과 접촉할 권한을 주었으나 LCK 표준 게약서에 의하면 최종 결정권은 구단이 보유하고 있다”며 “원하는 팀으로 보내주기로 했다는 약속에 대해선 좋은 조건의 팀이 있다면 고려만 해보겠다고 했을 뿐, 무조건적인 이적 합의는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최 단장은 “다시 말하지만 최종 이적 결정은 T1 고유의 권한이다. 추가적으로 에이전시가 말한 D팀은 19일이 되어서야 에이전시를 통해 이적을 요청했을 뿐 그 전엔 한 번도 이적에 관해 논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이적에 관해 논의한 팀이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김창동을 해당 팀으로 이적시키기로 했다”며 “LCK가 에이전시와의 약속 이행을 얘기하며 정확한 사실 및 진위여부를 조사하지도 않고 에이전시의 주장만 믿고 김창동의 D팀 이적을 권고한 것은 공정성 위반이다.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힐난했다.
최 단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선 “여기서 말씀드릴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끝으로 “T1은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선수들이 다 잘 되길 바라면서 노력하고 있다. 김창동 역시 선수 생활을 잘 이어나가고 잘 지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